“윤 당선자는 신청하고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 개방하겠다는 취지, 저희가 왈가왈부할 일 아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오는 5월10일 오전 0시부터 청와대를 완전 개방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윤 당선인이) 말씀드린 그곳은 지금도 다 개방이 돼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2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 방향이나 공약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제가 알기로는 당선인께서도 비서동을 다 개방하겠다는 게 아니라 본관과 영빈관, 녹지원, 상춘재 이런 곳을 개방하겠다고 말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뜻에 따라서 점차 국민께 다 돌려드리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시스템에 의해서 신청을 하면 관람을 다 할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 기간만 해도 코로나임에도 (한해 평균) 70만명의 국민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윤 당선자는 신청하고 (관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상시 개방하겠다는, 더 넓혀가겠다는 취지인데, 그것은 그 계획대로 하면 될 일이지 저희가 거기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청와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경내 관람 신청을 받고 있다. 주중에는 화∼금요일 관람할 수 있고, 직장인을 위해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관람도 열어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단체 관람은 금지하고 개별 신청만 접수하고 있다.
신청 후 일반 관람객은 청와대 출입 기자단의 상주 공간인 춘추관 옆문을 통해 입장한 뒤 대통령 전용 헬기장과 녹지원, 상춘재, 여민관, 본관, 구(舊) 본관 터, 영빈관, 사랑채로 이어지는 약 2시간에 걸친 여정을 밟게 된다.
박 수석은 이날 KBS1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청와대는 늘 열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또 5월10일 청와대 개방으로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인사들이 속히 비워야 하는 등의 애로가 있느냐는 질문엔 “그럴 문제가 있겠느냐”라며 “윤 당선인도 비서동이 있는 공간까지 5월10일에 공개하겠다는 뜻이 아닌 것으로 읽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관, 영빈관과 같은 곳을 개방하시겠다는 것으로 읽었는데, 그곳은 지금도 일반 관람객이 들어와서 전부 보고 있는 곳이고, (차후) 순차적으로 (다른 곳도) 개방해나가면 될 것 아니겠냐”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소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구상을 직접 밝힌 기자회견에서 “임기 시작인 5월10일에 (청와대를) 개방하여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본관과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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