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지지자들의 두터운 응원이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에게 향하는 것으로 비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고문을 지지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 신임 원내대표 선출 직후 관련 기사들이 재빠르게 공유됐으며, 그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박홍근TV’ 구독을 독려하는 글도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다소 팬심이 반영된 것으로도 생각되는 박 신임 원내대표 관련 게시물도 눈에 띈다.
같은 맥락에서 박 신임 원내대표 기사에 달린 댓글이 그동안 이 고문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온 어투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일부 엿보인다.
뿐만 아니라 박 신임 원내대표의 이름과 함께 발음이 유사한 ‘당근’을 같이 부르는 다소 특이한 모습도 이 고문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누리꾼 사이에서 관찰된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박 신임 원내대표의 SNS 계정 프로필에는 최근 ‘당근 이모티콘’이 추가됐으며, 소식은 곧바로 트위터와 이 고문 관련 커뮤니티 등으로 퍼졌다.
이 고문 지지자들의 박 신임 원내대표 응원이 두텁다는 시선은 옛 박원순계 출신인 그가 대선 경선에서 이 고문의 비서실장을 맡아 ‘신(新) 이재명계’로 불린 것과 무관치 않다.
이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최대 경쟁자인 박광온 의원과의 대결 구도에서 ‘이재명계의 박홍근이냐’와 ‘이낙연계의 박광온이냐’로 대조돼 불리는 일로 이어졌다.
선거 과정에서 박 의원을 견제하는 문자메시지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발송되기도 했는데,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박광온 의원은 절대 안 된다’거나 ‘박홍근 의원을 뽑으라’ 등의 내용이라고 한다.
이처럼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 고문과 한데 어우러져 언급되는 경향이 크지만, 정작 자신은 ‘계파’와 거리가 멀다고 그는 강조한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의원총회 후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파 대리전 우려가 나왔는데 사실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고문의 비서실장 경력이 있기는 하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 강조하면서다.
나아가 “그(이재명 고문)를 도왔던 분들이 저를 밀어준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계파에 연연하지 않고 당을 하나로 온전히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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