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4·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6승을 쓸어 담으며 다승, 상금왕(15억1574만원), 대상까지 3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7일부터 나흘동안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열리는 2022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에서는 박민지를 볼 수 없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불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KLPGA 간판스타인 최혜진(23·롯데)도 올해 미국 무대로 진출한 상황이다. 이에 ‘무주공산’이 된 개막전 여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KLPGA는 투어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까지 7개월동안 모두 30개 대회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연간 총상금 규모는 309억원으로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3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개막전만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두 번째 대회부터는 관중 입장이 허용돼 골프팬들이 드디어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2008년부터 시작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아직까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다승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우승자인 이소미(23·SBI저축은행)가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소미는 통산 3승중 2승을 지난해 쌓으며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8개 대회에서 톱10 12차례 진입하며 시즌상금 6위(7억5840만원)에 올랐다. 이소미는 “생애 첫 번째 타이틀 방어전인데 평정심을 잘 유지해 동계기간 훈련한 만큼만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소미는 이어 “워낙 그린이 어려운 곳이라 코스 매니지먼트와 퍼트가 제일 중요한 만큼 잘 컨트롤 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평균타수 1위에 오른 장하나(30·비씨카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는 투어 최초로 개인 통산 누적상금 50억원을 돌파하며 KLPGA 투어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가고 있다. 장하나는 정규투어에서만 무려 15승을 거둔 관록을 바탕으로 우승사냥에 나선다.
데뷔시즌인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2승을 올린 뒤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조아연(22·동부건설)도 우승 갈증을 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조아연은 “겨울 동안 미국에서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며 “작년에 드라이브 입스 때문에 고생했는데 훈련을 통해 드라이버 정확도에 신경을 많이 썼고 8년 정도 해오던 퍼트 역그립을 정그립으로 바꾸는 등 많은 변화를 줬다. 열심히 했으니 믿고 플레이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내기들도 개막전부터 대거 출전해 신인왕 레이스를 시작한다. 2021시즌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의 윤이나(18·하이트진로)가 출사표를 던졌고 상금순위 2위 권서연(21·우리금융그룹)을 비롯한 마다솜(23·큐캐피탈파트너스), 이예원(19·KB금융그룹), 서어진(21·하이트진로) 등 국대 출신 루키들의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개막전 관전 포인트다. 이중 윤이나는 중학교 1학년이던 2017년 일송배 한국주니어 골프 선수권우승에 이어 2019년 한국 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정상에 오를 정도로 일찌감치 두각을 보였다. 중학생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김세영(2006년), 김지희(2009년), 신다인(2016년)에 이어 역대 4번째다.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 1위로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단 윤이나는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26위(아마추어 1위)에 올라 정규투어 경쟁력을 확인했고 지난해 초청선수로 나선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7위에 올라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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