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0년 지기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두 자녀 의대 편입 논란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수사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공정이자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황씨는 14일 페이스북에 정 후보자 측이 자녀의 편입학 성적을 공개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개한 뒤 “성적은 왜 내놓나. 우리가 성적을 보자고 했는가”라며 “조민도 성적 따져서 입학 취소된 것이 아니다. 생기부 등 입학 관련 서류에 허위가 있다고 해서 입학이 취소됐다”고 적었다.
이어 “정호영의 자제들도 똑같이 검증되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인턴 시간을 다 채우고 인턴증명서를 받았느냐’ 같은 세세한 내용을 따져야 한다. 조국에게 들이대었던 윤잣대를 보라. 그대로 하자는 말이다. 그게 공정이고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황씨는 또 다른 글에서 “조국에 들이대었던 윤석열의 잣대를 윤석열과 그를 따르는 무리에게 들이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들이대어 ‘윤잣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자가 나타나면 법적 사회적 정치적 난도질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게 공정이며 상식이라고 윤석열이 정했으므로 윤석열과 그를 따르는 무리는 법적 사회적 정치적 난도질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며 “인과응보는 이 우주에서 유일하게 불멸하는 진리”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 원장으로 있던 2016년(2017학년도 전형)과 2017년(2018학년도 전형) 각각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밝혀져 병원 고위직인 아버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아울러 두 자녀 모두 편입 전에 경북대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 경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나 ‘스펙 쌓기’ 특혜 의혹도 커졌다. 정 후보자 아들의 경우 경북대 전자공학과 재학 당시와 졸업 직후인 2015년 8월부터 2016년 8월 사이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것으로도 확인됐는데, 해당 논문 연구자 중 유일한 학부생이었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15일 서울 통의문 기자회견장에서 정 후보자 자녀 논란에 대해 “후보자 본인이 매우 떳떳한 입장으로, 본인이 소명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청문회를 열 때까지 후보자 본인이 설명하는 내용을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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