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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인상 장기화 가능성… 중앙은행 적극적인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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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17 16:51:16 수정 : 2022-04-17 16: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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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당분간 물가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7일 ‘고(高)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통화정책 운용’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 국내 방역 조치 완화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소비회복이 겹치면 향후 국내외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10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과 유로 지역, 영국이 각각 8.5%와 7.5%, 7.0%를 기록하는 등 이전보다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그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해왔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고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한 경우 임금 상승 등을 부추겨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장기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모의실험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보다 높으면 물가는 6분기가 지난 후에야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경우 수요와 공급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물가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균형(목표) 수준에 수렴하고,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때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응할수록 물가가 보다 빨리 안정된다는 분석도 내놨다. 모의실험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이론적인 수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물가상승에 대응할 경우, 단기(0∼5분기)에는 경기 둔화압력이 비교적 더 커지긴 하지만 중장기(6∼11분기)로는 6분기가 지난 뒤 물가가 안정됐다.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 물가는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완만하게 하강 곡선을 그리다 8분기가 지나서야 균형점에 수렴했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압력이 전방위로 빠르게 확산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지속해서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물가 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선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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