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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정호영과 ‘거리 두기’ 나섰나…“‘부정한 팩트’엔 도덕성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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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19 10:27:14 수정 : 2022-04-19 1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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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지기'는 잘못 알려진 사실”
정 후보자 중도 사퇴론엔 신중 모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입시 의혹이 갈수록 커지며 취임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당선인이 “부정의 팩트”를 언급하며 정 후보자를 엄호하려 했으나,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조차 정 후보자의 사퇴 필요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되자 윤 당선인 측은 뒤늦게 “부정한 팩트라고 말한 것은 법적 책임을 넘어 도덕성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윤 당선인과 정 후보자가 ‘40년 지기’로 알려진 것 역시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사안이 있는지 없는지 언론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과 정 후보자가 ‘40년 지기’라는 말에 대해선 “두 분은 서울,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검사, 의사로 각자 바쁜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왔다”며 “어제인가 그제인가 정 후보자가 ‘지기’라는 표현이 민망하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 40년 지기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다만 “실제 제기된 여러 의혹을 자료, 증거를 갖고 여야 의원들이 확인할 수 있는, 법적으로 보장된 자리가 청문회”라며 정 후보자의 중도 사퇴론에 대해 신중 모드를 유지했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윤 당선인 측 입장은 이틀 전과 온도 차가 있다. 배 대변인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와 관련해 윤 당선인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 대변인은 “과거 자녀 문제, 위·변조 같은 명확한 범죄,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후보자 본인이 정확한 해명을 해서 국민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지 저희도 지켜보고, 무엇보다 국민의 말씀을 경청할 생각”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표창장, 각종 인턴증명서 등 스펙 위·변조 사건과 정 후보자 사례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취지로 해석됐다.

 

정 후보자 역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녀 입시 등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23쪽 분량 질의·응답 자료도 배포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제대로 된 해명이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조 전 장관 사례와 나란히 비교되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정 후보자 사퇴 필요성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법률의 잣대를 가지고 그 사람이 법률적으로 위반했느냐 안 했느냐를 따지는 것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며 “일반 국민의 상식에 맞느냐 안 맞느냐를 생각해야 된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이 사안을 판단할 때는 법리적 판단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했고,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정 후보자가 빨리 결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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