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도심에 자리한 아중호수변에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이색적인 도서관이 등장한다. 이 도서관은 호수를 따라 길이가 100m가 넘고 목재와 유리를 소재로 만들어 탁 트인 유리창을 통해 호수를 바라보며 책을 읽고 잔잔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특화한다.
전주시는 19일 아중호수 1호광장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 지역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중호수도서관 착공식을 했다.
아중호수도서관은 단층 구조의 목재 건물로 길이 101m에 연면적 902㎡ 규모다. 이는 국내에서 목재를 사용한 도서관 중 가장 길다. 사업비는 77억원, 준공 목표는 오는 10월이다.
외관은 전면 아중호수면과 뒤편 기린봉 능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곡선으로 설계했다.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특성화한 만큼 목재와 유리를 주로 소재로 사용한다.
내부에는 전면 큰 유리를 통해 호수를 바라보며 책을 읽는 독서존과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예술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오디오북존 등을 구축한다. 도서나 전시작품을 읽어주는 ‘북큐브’와 수유실, 장애인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다.
앞서 전주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54억원을 들여 아중호수에 생태습지와 수변 탐방로를 조성해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주차장, 공공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아중호수에 특성화 한 도서관이 들어서면 시민의 편안한 독서 공간이자 힐링할 수 있는 휴식처로 주목받을 것”이라며 “특히 인근에 분포한 옛 호동골 양묘장, 자연생태체험관 등과 자연스레 연계돼 색다른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인문학 도시, 책 읽은 도시’를 지향하며, 지역 정체성과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특색있는 도서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시청 로비(361㎡)를 ‘책기둥도서관’으로 꾸민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는 남부 평화동 학산 자락에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을, 동부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는 여행자도서관을 잇달아 개관했다. 올해 1월에는 구도심 다가동에도 여행자도서관을 추가로 마련했다.
현재 덕진공원에는 연화정도서관을, 한옥마을과 인근 동문거리에는 한옥도서관, 헌책도서관을 각각 건립 중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