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측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가장 잘 알 것”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당선인이 상대 당(국민의힘) 후보로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두고 ‘아이러니’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윤 당선인 측은 그 이유에 관해 “문 대통령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대담-문재인의 5년’에서 “(윤 당선인이) 어쨌든 결과적으로 다른 당 후보가 돼서 대통령에 당선된 건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그분을 발탁한 게 문제였나, 우리 편으로 잘했어야 했었나 잘 모르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만 그는 윤 당선인에 대해 “검찰총장으로서 임기를 지키는 것은 중요했는데 중도에 그만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검찰’을 비판하는 작심 발언도 했다. 그는 “검찰의 정치화가 문제”라며 “검찰을 정치적으로 간섭하지 않는다고 해서 검찰이 탈정치화 되느냐. 그렇지 않다는 걸 역사에서 봐 왔다”고 했다.
해당 방송이 나간 후 윤 당선인 측은 발끈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다음날인 26일 브리핑에서 “어제 문 대통령이 검찰의 정치화 문제를 지적했다”면서 “본질은 정권이 권력을 사유화해왔기 때문에 지금 이 논쟁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지난 시절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과 국세청 등 정부 부처 모든 권력 기관을 통해 상대 진영을 압박하고 권력을 사유화했다는 데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탄생한 배경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니겠나.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힐난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