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사면 이후 처음으로 文 만나
천안함 생존자들 취임식에 초대
국민희망대표 尹 내외와 단상에
청와대 개방 행사도 이원생중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된 후 처음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한 자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 대통령은 단상 위로 올라온 뒤 제일 처음 고개를 숙여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악수했다. 이후 뒤쪽에 앉아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인사를 나눴다. 보라색 재킷을 입고 온 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이후 밝은 표정으로 문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두 전직 대통령은 취임하는 대통령 부부와 외국에서 온 사절단들과 더불어 단상 위쪽에 설치된 자리에 앉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가장 앞줄에 가운데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바로 뒤쪽에 외국 사절단들과 함께 앉았다.
취임식이 끝난 뒤에는 윤 대통령이 관례에 따라 무대 아래까지 내려가 이임하는 문 전 대통령 내외를 환송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무대에서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을 환송했다.
이번 취임식에는 천안함 생존자들도 초청받았다. 평소 천안함 피격 사건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 온 보수 정부의 성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이 참석했고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씨가 취임식의 문을 열었다. 전씨는 병역 명문가 간호장교 김나영 소령, 1288시간의 봉사활동을 해 온 경찰관 김정원 경장, 14년간 헌신적인 구급활동을 해온 성민정 소방장과 함께 취임식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낭독했다.
이 밖에도 국민희망대표로 꼽힌 20명이 윤 대통령 내외와 함께 단상에 올랐다. 국민희망대표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역을 연기한 배우 오영수,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특별공로자 1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리튼) 등 대통령의 통치 철학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은 화제의 시민들로 구성됐다.
이날 취임식과 함께 청와대 개방 행사도 동시에 이뤄졌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가 끝나자 청와대의 정문이 개방됐고 청와대가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다는 의미를 담아 국민대표 74명이 가장 먼저 입장했다. 이들은 입봄을 먼저 알리는 매화 가지를 흔들며 청와대 안쪽으로 들어갔고 이 모습은 국회 취임식장 무대 좌우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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