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사 '기후' 1번 등장하는 데 그쳐
환경·지구·탄소 등 관련 단어는 없어
10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기후·환경에 관한 키워드는 얼마나 등장했을까.
기후위기로 사회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전환이 요구되고 있지만 이번 취임사에서 관련 단어는 한 번 등장하는 데 그쳤다. 취임사 초반 “지금 전 세계는 팬데믹 위기, 교역 질서의 변화와 공급망의 재편, 기후 변화, 식량과 에너지 위기, 분쟁의 평화적 해결의 후퇴 등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또는 몇몇 나라만 참여해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에 직면해 있습니다”라고 언급됐다. 환경이나 지구, 탄소 등 관련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성장’과 ‘경제’는 각 4번(초저성장과 북한경제는 제외), ‘시장’은 2번 나왔다.
이 밖에 ‘자유’는 총 35회 언급됐고, ‘국민’ 15번, ‘평화’도 12번 등장했다. 약 17분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자유의 가치를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역대 대통령 중에도 취임사에서 기후·환경을 언급한 경우는 거의 없다.
노무현·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환경, 지구, 탄소, 기후를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녹색성장’을 내세운 이명박 전 대통령만 환경 7번, 지구와 탄소를 1번씩 언급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도 재임기간(2008∼2013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는 못했다. 5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5억9400만t에서 6억9700만t으로 1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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