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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쌍용차 인수 예정자 선정…‘7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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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3 14:32:32 수정 : 2022-05-13 17: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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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생법원, KG그룹·파밀리온PE 컨소시엄 인수예정자로 결정
13일 서울 중구 KG타워. 연합뉴스

KG그룹(회장 곽재선)이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될 수 있을까. 법원이 KG그룹을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KG그룹은 이후 공개경쟁입찰에서 다른 기업이 더 높은 인수가격을 부르지 않는 한 쌍용자동차를 인수한다. 한국거래소는 쌍용자동차 상장폐지 결정을 연기하고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서울회생법원은 13일 오전 쌍용차 신청을 받아들여 KG그룹과 사모펀드 파밀리온PE 컨소시엄을 인수예정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하려 했지만 올 3월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

 

쌍용차는 KG그룹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6월 중 공개입찰을 진행한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방식’이다. KG그룹은 공개입찰에서 자신들이 제시한 조건보다 더 나은 인수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 쌍용차를 인수한다. 7월 최종 인수계약자와의 본계약, 8월말 채권단 동의등의 절차가 끝나면 쌍용차의 새 주인이 최종 결정된다.

 

서울의 한 쌍용자동차 전시장의 모습. 뉴스1

KG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두고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와 경쟁해왔다. 사실상 쌍방울 그룹과의 ‘2파전’이었다. 인수대금으로 KG그룹 컨소시엄은 약 9000억원을, 쌍방울그룹은 약 8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로 사모펀드 캑터스PE, 파밀리온PE등을 끌어들이고 그룹 내 현금 동원력도 쌍방울그룹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쌍용차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 실패를 거울삼아, 인수대금 및 인수 후의 운영자금에 대해 그 총액 규모뿐 아니라 제시된 자금조달 계획의 조달 증빙과 투입 형태 등에 대해 각각의 가중치를 부여해 평가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격인 KG케미칼의 현금성자산(연결재무제표 기준)이 3636억원이나 되고, 상반기 안에 물적분할 된 KG ETS의 폐기물사업부 매각 대금 5000억원 가량이 들어온다. 

 

KG그룹이 최근 인수합병(M&A)에서 성과를 낸 것도 좋은 평가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을 모태로 하는 KG그룹은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화학을 넘어 IT, 미디어, 교육, 서비스 등으로도 진출했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규모 5조3464억원, 매출 4조9833억원을 기록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 집단으로 재지정됐다. 현재 국내 21개, 해외 8곳의 자회사를 갖고 있으며 2019년에는 동부제철을 인수, KG스틸로 사명을 바꾸고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쌍용차 상장폐지 관련 논의를 벌인결과 오는 12월31일까지 개선기간을 다시 부여하기로 하고 이때까지는 매매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감사인의 재무제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1년여간 개선기간을 부여받았고 올해도 감사의견이 거절된 상태였다. 쌍용차는 지난달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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