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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찬양’ 이재명 때린 진중권 “과대망상도 아니고. 아직 정신 못 차려”

입력 : 2022-05-17 18:00:00 수정 : 2022-05-17 16: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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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신의 지지자들을 일컫는 ‘개딸’, ‘양아들’ 현상에 관해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아직 민주당이 정신 못 차렸다는 얘기”라며 맹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과대망상도 아니고 거기서 무슨 세계사적 의미까지 보는지, 이게 그 유명한 팬덤정치 아니냐”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왜 민주당이 저렇게 됐나. 20년 집권 뻥뻥 떠들다가 저렇게 된 것은 팬덤정치에 발목이 잡힌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팬덤정치’로 망했는데 거기에서 세계사적 의미까지 부여해가며 팬덤정치를 계속한다는 것엔 제가 보기에 대단히 해괴한 일”이라고 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14일 오후 선거 사무소에서 진행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서포터즈와의 미팅에서 “우리가 큰 대세를 만들고 있다. 얼마나 위대한 일이냐”면서 “‘개딸’ ‘양아들’ 현상에 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긴 한데 저는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을 두고선 “이분이 지금 나서려면 (해결해야 할)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부정적인 이미지”라고 짚었다.

 

이어 “그걸 개선한 다음에 나와야 하는데 이번에도 보니까 (유세현장에서) 애를 밀치지 않나. 김동연 후보도 막 밀치고, 내 길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다 밀치겠다는 이런 이미지가 좀 강하게 나타난다”라고 분석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그런 상태에서 ‘개딸’이니 ‘양아들’이니 강성 지지자들 모아놓고 캠페인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중도층들이 다 등을 돌리게 된다”고 충고했다. ‘개딸’은 ‘개혁의 딸’을 줄인 말로 이 위원장의 20·30 여성 지지층, ‘양아들’은 ‘양심의 아들’을 줄인 말로 이 위원장의 20·30 남성 지지자를 뜻한다.

 

그는 “이분이 지금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면 컨벤션 효과라든지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했다. 이것이 갖는 의미가 뭔지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 주말 백화점, 시장 등지에서 ‘깜짝 나들이’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꾸 국민을 만난다고 하는데 이런 것 좀 안 했으면 한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대통령 부부도 평범한 부부처럼 주말에 쇼핑 할 수 있다. 기자들 데리고 가지 말고 조용히 쇼핑하는 모습 보여주고, 그러다 우연히 대중들에게 카메라에 찍힌다든지 나중에 보도가 되는 이런 게 돼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건 뭐 보여주기 위해 가서 떡볶이 먹고 뭐 먹고 뻔하지 않나. 평소에 안 드시는 거 자꾸 드시면 속이 안 좋다”라고 일갈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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