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경기지사 선거 무소속 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하자, 이 대표는 “전현직 대통령 파는 게 업인 사람”라며 반박했다.
강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 “이준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 현금과 선물, 향응 등 총 4000만 원가량을 수수했다”며 “범죄자 이준석은 당장 사퇴하라”고 이 대표를 공격했다.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폭로한 강 후보는 경기지사 출마 과정에서도 “이 대표의 구속을 확신한다”며 관련 의혹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강 후보의 윤석열 대통령 통화 논란을 언급하며 강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통화 사실을 부인한 대통령실 입장 기사를 링크한 뒤 “전직 대통령 팔고, 현직 대통령 팔고, 그게 업인 사람들 아니겠느냐”고 강 후보를 겨냥했다.
강 후보가 자신을 향해 ‘전직 대통령을 팔았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강 후보가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빌려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지적이다.
강 후보의 ‘경기지사 보수 단일화’ 요구를 이 대표가 일축한 뒤 두 사람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관련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으며 단일화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고 적었다.
이런 이 대표의 입장이 나온 날 강 후보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측에 제안한 ‘우파 후보 단일화’ 관련해 “중도 사퇴라든지 일방적인 사퇴, 그런 건 절대 없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단일화 조건은 이미 저희가 아주 클리어하게 공개했다. 양자 TV토론 3회와 당적 뺀 여론조사 1회”라며 “당 이름만 떼고 기관 선정 등은 김은혜 후보 측에서 알아서 해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걸 받으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지, 자꾸 여러 루트를 통해서 다양하게 강온 양면 전략을 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먼저 대화 당사자로서 상대방을 존중해라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강 후보는 ‘이달 초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본인의 주장을 대통령실이 부인한 것에 대해선 “더 이상 구체적 말씀은 드리고 싶지 않지만, 논란으로 인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어떤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개입 이런 건 전혀 없었다. 말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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