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5·18 막말 논란’을 빚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캠프 소속 신광조 국민희망본부 선거전략특보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며 공세를 펼치자 김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는 “국민 정서를 고려했다”며 해촉했다.
김 후보 선대위는 ‘광주 금남로 전일 빌딩에 있는 탄흔은 시민군이 발사한 총알 유탄’이라고 주장한 신 특보를 해촉했다고 21일 공지했다. 특보로 임명된 지 나흘 만이다.
김 후보 선대위 측은 “신 전 특보의 글이 우리 당의 가치와 나아갈 방향과 배치되는 데다 국민 정서도 고려했다”고 해촉 이유를 밝혔다.
신 전 특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금남로 전일 빌딩에 있는 215발의 탄흔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라며 “전남의대 병원 건물 옥상에 거치 됐던 LMG(경기관총·Light Machine Gun)로 전일 빌딩 잠복 공수부대원들을 향해 시민군이 발사했던 총알 유탄으로 보인다”고 올렸었다.
전일 빌딩은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일대에서 가장 높았던 건물로, 2016년 10층 안팎에서 탄흔이 다수 발견됐다. 이에 더 높은 위치에서 계엄군이 헬기로 사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신 전 특보 해촉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사랑한다는 김 후보는 광주를 모독한 특보 기용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공세를 펼쳤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특보단장을 맡은 이원욱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사람(신 전 특보)은 대통령선거 사흘 전에도 광주 시민을 ‘비렁뱅이 인생’이라고 폄하하며 막말을 쏟아냈다”며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직을 맡고 있던 그는 해촉됐지만, 다시 김은혜 캠프에서 선거전략특보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은혜 캠프는 또 신광조 특보를 해촉하는 시늉을 하겠지만, 수많은 신광조는 부활해 광주를 향해 모진 말을 쏟아낼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김 후보 캠프의 이름이 ‘진심’이다”라며 “광주에 대한 진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수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의 선거전략은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왜곡과 막말이냐”라며 “이런 인사를 캠프 선거전략특보로 임명했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의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의 인식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김 후보가 부랴부랴 ‘꼬리 자르기’를 했지만, 그 ‘몸통’ 또한 여전히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불온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광주 민주화 운동 막말 인사’ 해촉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직접 광주 시민과 국민께 사죄하라”며 “이미 김 후보는 부정 취업 청탁, ‘광주 막말 인사’ 위촉으로 경기지사 후보 자격이 없다. 후보직 사퇴만이 답”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신 전 특보는 앞서 지난 3월7일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소속의 직능본부 원자력발전산업지원단 선임 부단장 겸 조직본부 공정한나라위원장에서 해촉된 바 있다.
그는 당시 5·18 민주화 운동 부상자인 이모씨의 페북 글에 “오기만 X꾸녘까지 차 가지고 불쌍한 인생들. 거지 비렁뱅이 인생!” 등의 댓글을 남겼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불미스러운 댓글로 물의를 일으킨 신 부단장을 해촉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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