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자가격리로 13일간의 법정선거운동 기간 중 5일째 대면 선거 운동을 못하는 가운데 24일 오전 8시 금산일정을 시작으로 대면 선거운동에 나선다. 뒤늦은 출발인만큼 강행군을 통해 15개 시·군을 누빈다는 계획이다.
양 후보는 지난 17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법정 선거운동 시작일 이틀을 앞둔 확진으로 양 후보는 19일 선거운동을 자택에서 랜선 기자회견으로 시작하고 5일째 직접 유권자들을 찾아가지 못하고 SNS와 전화통화 등으로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양 후보가 전국 시·도지사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지자들 40여명은 일요일인 지난 22일 양 후보의 자택이 있는 천안시 청수동 극동아파트 아파트 주차장을 찾아갔다.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도 거리와 행사장에 나서지 못하고 답답한 마음을 움켜 쥔 채 집에서 SNS에 의지해 제한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양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지지자들은 '도지사는 양승조가 답’, ‘충남은 양승조가 필요해!', '사랑합니다 꼭 당선되세요’, ‘위아 양승조 우리가 양승조’ 등의 손글씨 팻말을 들고 흔들며 아파트 배란다에서 손을 흔들며 화답하는 양 후보를 응원했다.
지지자들 가운데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1월,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혔던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품으며 '위 아 아산(We are Asan)' 운동을 펼친 아산 시민 여러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후보는 귀국한 우한 교민들의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수용을 반대하는 초사동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계란 세례를 피하지 않고 집무실과 숙소를 마을회관과 빈집으로 옮겨 18일 동안 생활하며 교민들이 안전한 격리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왔다.
지지자들의 방문 소식을 들은 양 후보는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어 얼굴을 내밀고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양 후보는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격리되어 있는 저를 지키고 격려하고자 위아운동했던 분들이 아파트 바깥에 와서 저를 응원하였습니다.눈물나도록 고맙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4장을 게재했다.
양 후보가 대면 선거운동을 못하는 상황이 되자 4선 국회의원, 충남도지사를 지내는 동안 ‘말없는 내조’에 충실했던 부인 남윤자씨가 거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남씨는 지난 20일 오후 서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남씨는 "저는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양 후보는 지난 4년 도정을 이끌면서 도민과 결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실하게 열심히 달려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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