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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승부 가를 풍향계는?… 성남·용인은 보수 강세, 수원은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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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30 21:00:00 수정 : 2022-05-30 19: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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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국환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왼쪽)와 신상진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 배국환·신상진 캠프 제공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도에서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1149만 유권자를 보유한 경기도는 그동안 정권 교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인구 100만 안팎 대도시인 수원·용인·성남시가 표심(票心)을 결정짓는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 

 

◆ 경기도 풍향계는 수원·용인·성남…성남시는 ‘대장동 의혹’ 후폭풍

 

3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지난 총선·대선과 결이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가 대표적이다. 성남은 2006년 보수정당 소속의 이대엽 시장을 마지막으로 이재명 시장(재선)과 은수미 현 시장까지 민주당 소속 시장이 내리 3선을 했다.

 

하지만 구설에 휘말린 은 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 불출마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었다. 2018년 선거에서 은 시장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에 12만표 차로 앞섰으나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표차가 75표 차이로 확 줄었다. 

 

지역인사들은 과거 서울 강남지역과 보조를 맞춰온 분당신도시의 보수성향이 되살아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시가지 쪽은 여전히 민주당 지지표가 많지만, 판교를 포함한 분당구에서 보수정당 쏠림현상이 나타나며 균형이 무너졌다는 얘기다. 정보기술(IT)단지와 고급 주거시설이 즐비한 판교는 물론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슈가 불거진 분당에서 심상찮은 여론의 반전이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 당시 불거진 ‘대장동 의혹’도 민주당 표를 갉아먹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인 지난 24∼25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선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 54.2%, 민주당 배국환 후보 34.8%로 오차범위 밖인 19.4%포인트 차이가 났다. 신 후보는 분당구 외에 중원·수정구에서도 모두 앞섰다. 이 조사는 성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했다.

 

민주당 백군기 현 시장이 2018년 선거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정찬민 후보에게 6만1000여표 차이로 이긴 용인시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당장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3078표 차이로 역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가 현직 시장인 백 후보를 잇달아 앞서고 있다. 지난 21∼22일 경인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용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이 후보 53.3%, 백 후보 34.5%로 오차 범위를 크게 벗어난 18.8%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 후보는 처인·수지·기흥구의 전 지역에서 우위를 보였다. 

 

백군기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후보(왼쪽)와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 백군기·이상일후보 캠프 제공

◆ 용인시, 1995년부터 한 차례씩 나눠 가져…수원시는 ‘접전’

 

용인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선 1995년부터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이 한차례씩 시장직을 나눠 가졌다. 정권의 흐름에도 민감해 2018년 지방선거에선 앞선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시장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당시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으로부터 빼앗아온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7곳 중 한 곳이 용인시였다. 

 

용인은 지역별 정치색도 특색이 있다. 통상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지지 성향이 갈리는 것과 달리 이곳에선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수지구에서 민주당이 고전해왔고, 하이닉스가 들어오면서 신흥 아파트촌이 형성된 처인구에선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선전했다. 

 

최근 선거 이슈로는 신도시인 ‘플랫폼시티’ 건설이 떠올랐다. 백 후보는 시장 재임시절 자신의 전매특허인 플랫폼시티 건설을 추진해왔고, 이 후보 측이 최근 이를 언급하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백 후보는 30일 용인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영개발인) 플랫폼시티에 대한 (이 후보 측) 민자유치 공약이 개발업자에게만 이득을 줄 뿐”이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 측이 플랫폼시티 민자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워 공영개발을 흔들었다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죈 것이다.

 

반면 이 후보 측은 “실무자의 실수일 뿐 민자유치 공약은 잘못된 정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이 후보는 “(백 후보가) 막판 치졸한 네거티브 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맞섰다.

 

용인·성남에서 민주당 지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수원시에선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청과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수원시는 민주당 소속 염태영 전 시장이 3선 끝에 물러난 곳이다. 현재 이곳에선 군공항 이전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건축물 허가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헤럴드경제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4∼25일 수원 거주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국민의힘 김용남 후보 44.4%, 민주당 이재준 후보 42.8%의 지지율이 나왔다.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보다 훨씬 적은 1.8%포인트였다. 

 

수원·용인·성남에서 진행된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수원·용인·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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