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집회 예고’ 서울의소리, 조원진과 통화 후 ‘朴 사저 → 尹 자택’ 변경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조 대표가 지금 양산에서 패륜 집회 하는 사람 중 박근혜 지지자는 없다, 전부 윤석열 지지자 (라고 하더라)”
조 대표 측 “서울의소리 측으로부터 먼저 전화가 왔고, ‘패륜 집회’ ‘정치깡패’ 등의 발언하지 않았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

보수단체 유튜버들의 문재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앞 ‘욕설 시위’에 맞불을 놓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 보복 시위를 예고했던 친야 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측이 돌연 시위 장소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윤석열 대통령 자택으로 변경하겠다고 8일 밝혔다.

서울의소리 채널에 이날 <타겟(타깃) 수정! 아크로비스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목 속 아크로비스타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사는 서울 서초구 자택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사진 가운데)는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 신고를 했더니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면서 “지금 양산에서 패륜집회를 하는 사람 중에 박근혜 지지자는 없다. 전부 윤석열 지지자 (라고 하더라)”라고 시위 장소 변경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관해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막말, 욕설 소음 시위를 비호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소리 측은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양산 욕설 소음 시위 비호 발언에 대해서 사과하고, 양산 시위가 전면 중단될 때까지 (보복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 대표 등은 지난 6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보수 유튜버 등이) 일주일 내로 (시위) 철수를 안 하고 계속해서 이런 짓을 벌이면 너희들이 추종하는, 너희들이 존경하는 박근혜 집 앞에 가서 너희들 이상으로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뉴시스

한편 백 대표의 발언에 조원진 대표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의소리 측에서 먼저 내게 전화를 했고, (나는 해당 집회에 관해) 패륜집회, 정치깡패라고 말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백 대표가 달성사저 맞불집회 운운하길래 제가 당의 공개회의에서 ‘달성사저에 오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한 적이 있다. 이후 서울의소리 측에서 화가 난듯한 목소리로 전화왔는데,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는 우리공화당과 박근혜 대통령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집회에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은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은 ‘패륜집회’, ‘정치깡패’라고 서울의소리 측에 말한 적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조 대표는 “백 대표도 지금의 싸움을 달성사저에서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렇게 했다면 설득력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오히려 양산 사저 시위를 비호하는 듯한 윤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하고 싶었을 것인데, 나와의 전화통화를 구실로 회군했을 뿐”이라며 “백 대표가 괜히 엄한데서 화풀이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공화당이 문재인 정권시절, 문재인 퇴진을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는 태극기 집회를 매주 한 이유는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자유를 말살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라면서 “지금이라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아울러 언론사들이 정정보도 요구에 응하지 않을 시 허위사실 공표로 검찰,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