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역은 시청사 이전 압도적, 반면 교통시설 활용계획엔 부정적
경북 경주시가 폐역·폐철부지 활용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경주역 부지에는 ‘행정복합타운’을, 나머지 부지에는 ‘관광자원’과 ‘시민휴식공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가 지난 4월 18일부터 4주 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주시 폐철도부지 활용방안 관련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19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복선전철 개통으로 경주역을 포함한 17개 역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축구장 52개와 맞먹는 37만㎡ 폐역부지와 중앙선 27.1㎞, 동해남부선 53.2㎞가 폐선부지가 유휴부지로 남게 됐다.
이에 시는 폐역·폐철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3151명이 참여해 응답자 85.7%가 폐철도 활용 사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응답자 63.7%가 경주역 부지에 시청사 이전을 원했고, 동천~황성 2.5㎞ 구간 폐철도 부지는 응답자 65.3%가 현재 경주시가 추진 중인 ‘도시숲 조성사업’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구체적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동해남부선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답변이 24.3%로 가장 많은데 이어 중앙선은 공원 및 주민휴식공간이 20.5%로 가장 많았다.
반면 교통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은 동해남부선 8.6%, 중앙선 11.7%에 머물렀다.
주요 폐역 별 활용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서경주역은 공원 및 주민휴식공간(18.9%) △불국사역은 관광자원(14.5%) △입실역은 공원 및 주민휴식공간(18.2%)으로 집계됐다.
또 △모화역 △건천역 △아화역 △동방역 등도 공원 및 주민휴식공간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폐철도 예정부지 도시관리계획(정비) 및 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3일 안강읍·강동면을 시작으로 △24일 도심권역 △27일 문무대왕면·감포읍·양남면 △28일 건천읍·산내면·서면 등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폐철·폐역 부지와 관련해 지금 당장 가시적인 성과물을 보여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잰걸음이라도 관련 절차를 차곡차곡 밟아 폐철·폐역 부지가 주민 친화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