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마초 이미지를 조롱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G7 정상들은 독일 바이에른 알프스 엘마우성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테이블에 앉아 사진 촬영을 했다. 이 자리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재킷을 벗어야 하느냐”고 다른 정상들에게 물었다. 이어 “우리 모두 푸틴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농담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종종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상의를 탈의한 채 사진을 찍는 것을 비꼰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8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시베리아에서 낚시와 하이킹 등 휴일을 보내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2009년 상의를 벗은 채 말을 타고 있는 사진을 겨냥해 “상의를 탈의한 채 승마하는 우리 사진이 배포될 것”이라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맞다. 승마가 최고”라고 맞장구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이 농담하는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사진 촬영을 위해 의자를 돌려 미소를 지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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