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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서초행 택한 홍익표, 당내 중진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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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8 07:00:00 수정 : 2022-06-28 09: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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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성동구갑에서 ‘공석’ 서초을 지역위원장 도전
3선이상 동일지역 불출마 ‘쇄신’ 동력 얻을 수도
서울에만 10명…우상호만 차기 총선 불출마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서울 중구성동구갑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27일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을 지역위원장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3선 이상 의원의 동일 지역구 불출마가 ‘쇄신’ 중 하나로 거론되는 만큼 당에 미칠 여파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 통화에서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공모한 것은 맞다”며 “다른 응모자도 있는데다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보수세 강한 서초, 험지 중의 험지

 

서초을은 서울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구 중 하나다. 서초동과 양재동, 내곡동, 방배동 일부가 지역구인데 유권자 대다수가 고소득층이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로 민주당계열 정당이 총선에서 단 한 번도 이긴적이 없다. 현재는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지역구 의원이다. 21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였던 박경미 전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아 고군분투했으나 45.01% 득표율로 낙선했다. 이후 박경미 전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면서 지역위원장은 공석이었고, 그 자리를 이번에 홍 의원이 신청했다.

 

홍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 서울 성동을에서 처음 당선됐고 이후 2016년과 2020년 총선 때에는 중·성동갑에서 내리 재선·3선에 성공했다. 당에서는 정책위의장과 민주연구원장, 수석대변인 등 요직을 거쳤다. 6·1지방선거에서 성동구는 한강벨트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홍 의원이 서초을 지역위원장으로 확정되면 상대적인 ‘텃밭’을 벗어나 ‘험지’로 옮기는 격이 된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경제민주화, 호남, 청년 등 기존 지지기반을 넘어서서 확장을 하는데 민주당은 계속 조급하고 정치를 너무 좁게 보는 것 아닌가“라며 “이대로 수도권이 계속 어려운 채 둔다면 수권정당이 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선 직전에 움직이는 건 너무 의미없는 몸짓일 수 있다”며 “2년 전부터 가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초와 인연이 아예 없진 않다. 홍 의원은 신혼 때부터 서초구에 약 15년을 거주했다고 한다.

 

홍 의원의 선택이 일단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야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례대표 의원 중에 양경숙, 김경만 의원은 벌써부터 양지인 호남에서 재선을 하겠다고 얼굴 비추는 데 그런 것과 비교하면 훨씬 치켜세울만하다”라고 말했다. 이상직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전북 전주을엔 비례대표 양경숙 의원이, 무소속 양향자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엔 비례대표 김경만 의원이 지원했다. 일반적으로 비례대표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땐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또는 ‘험지’를 택하는 데 그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강하게 나오는 상황이다.

 

◆3선 이상 중진들에게 충격파 될까

 

당 안팎에선 홍 의원의 행보가 중진들에게 ‘충격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는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제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법에 따르면 홍 의원은 이미 동일 지역 3선을 지냈다. 서울의 다수 의원들이 이미 동일 지역 연속 3선을 역임한터라 다음 총선 직전 쇄신 작업에 들어가면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말도 나온다. 서울에선 홍 의원을 포함해 김영주(서울영등포갑)·노웅래(서울마포갑)·박홍근(서울중랑을)·서영교(서울중랑갑)·안규백(서울동대문갑)·우상호(서울서대문갑)·우원식(서울노원을)·이인영(서울구로갑)·인재근(서울도봉갑) 등 10명 의원이 이 조건에 해당한다. 이미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을 빼면 적지 않은 중진들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용퇴하라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강남이 험지이긴 하지만 86그룹 용퇴하라고 했더니 결국 지역 옮겨서 출마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홍 의원이 의미 있는 행보를 했지만 후속타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소한 86그룹이 용퇴는 못하더라도 홍 의원처럼 다른 의원들이 험지 출마를 하겠다고 계속해서 손을 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야권관계자는 통화에서 “특히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들을 주목할텐데 우 위원장은 불출마 선언했으니 남은 건 이인영 의원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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