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감염자도 98명에 달해
더 센 ‘BA.2.75’ 등장에 긴장
1만명 대상 항체양성률 조사
최근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특징은 ‘변이 BA.5·재감염·20대’로 요약할 수 있다. 면역 회피력이 있는 오미크론 세부계통 BA.5가 빠르게 세력을 넓히면서 재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확진자들은 활동이 많은 20대 비중이 크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3∼9일) BA.5 검출률은 국내 확진자 23.7%, 해외 유입 70.0%다. 국내 검출률은 전주(24.1%)보다 소폭 하락했고, 해외 유입 검출률이 49.2%에서 급등했다. 추세가 이어지면 조만간 BA.5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BA.5가 언제 우세종이 될지는 1∼2주 정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해외 유입이 늘고 있어 점유율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BA.5는 기존 우세종이던 BA.2보다 전파 속도가 35.1% 빠르고, 돌파감염자 대상 조사에서 BA.5에 대한 중화능력(바이러스 감염을 막아 예방 효과를 유도하는 항체의 값)이 BA.2보다 3배 이상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BA.5 확산과 함께 국내 재감염이 같이 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재감염 추정 사례(확진일 45일 이후 재확진)는 7만3821명(0.406%)이다. 2회 감염자가 7만3723명, 3회 감염자가 98명이다.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자 비율은 6월5주 2.87%로, 5월1주 0.59%와 비교해 두 달 새 4배 이상 불어났다.
확진자는 20대가 가장 많다. 7월1주 확진자 중 20대 비중이 21.0%, 30대 15.9%, 40대 15.2%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연령층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오고 있다. 중증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12.7%로 낮은 편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재감염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BA.5의 면역 회피력, 백신 접종력, 노출 기회 등이 연동돼 나타나는 결과가 재감염”이라고 설명했다.
BA.5로 인한 재확산 상황에서 BA.5보다 더 센 변이 ‘BA.2.75’의 등장은 우려를 키운다. 지난 5월 인도에서 보고된 지 2개월 만에 미국, 호주, 영국 등 10여개국으로 번졌다. 아직 국내 사례는 없으나 국내 유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BA.2에서 파생된 BA.2.75는 인체 세포와 결합하는 부위에 이전 변이들보다 더 많은 변이가 발생했고, 일부는 BA.5에 생긴 변이 형태와도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BA.5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더 강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이전 변이와는 양태가 달라 신화 속 반인반수인 ‘켄타우루스’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주관연구기관으로 한국역학회를 선정, ‘전국 단위 대규모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에 착수했다. 무작위로 1만명을 선정해 안내문이 발송되고, 조사 참여에 동의하는 경우 검체를 수집·분석한다. 질병청은 9월 초 1차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10월과 12월에도 각각 1만명씩 항체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