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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UCL 같았던 토트넘-세비야전, ‘손케듀오’ 득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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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6 22:33:53 수정 : 2022-07-16 22: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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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왼쪽)이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합작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의 콤비플레이는 최근 2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만들어낸 최고 히트상품이다. 윙 포워드와 스트라이커 등 자신의 포지션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기량인 두 선수가 지난 2020~2021시즌을 기점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 골을 만들어내는 플레이에도 눈을 뜬 것. 이를 바탕으로 EPL 한 시즌 최다 합작골, 통산 최다 합작골기록까지 2년 사이 갈아치웠다.

 

이런 ‘손케듀오’가 한국팬들 앞에서 특유의 완벽한 콤비플레이를 보여줬다.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와 프리시즌 경기에서다. 이날 두 팀은 정규 시즌이 아니라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치열한 경기 속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중 토트넘의 골을 ‘손케듀오’가 만들어냈다. 손흥민이 결정적 패스로 도움을, 케인이 득점을 해냈다.

 

이날 상대한 세비야는 지난 2021~20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4위에 올라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서는 팀이다. 이런 강호를 상대로 토트넘은 경기 초반 조심스러운 운영으로 수비 점검에 나섰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특유의 3백 전술에서 양 윙백의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한 사실상의 5백 수비를 펼친 것. 스리톱 중 최전방의 케인만 적극적으로 전방으로 파고들었고, 양쪽 윙 포워드 손흥민과 히샤를리송도 중원에 남아 허리 싸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자연스럽게 세비야가 주도권을 잡았고, 토트넘은 세비야의 허점을 노려 역습을 하는 흐름으로 전반이 진행됐다. 

토트넘 손흥민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FC의 경기, 상대문전 앞에서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하고 있다. 뉴스1

전반 25분 손흥민의 패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잡은 뒤 날린 케인이 중거리슈팅이 골망을 흔들기도 했지만 이 또한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프리시즌에 흔히 벌어지는 화려한 경기가 아닌 치열한 전술싸움이 전반 45분 이어졌다. 손흥민과 전담마크로 나선 세비야 풀백 곤잘로 몬티엘이 내내 벌인 몸싸움이 전반 종료 이후 신경전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세계적 클럽들이 마치 UCL 경기를 벌이듯 치열하게 맞붙은 골수 축구팬들에게는 선물같은 전반전이었다.

 

손흥민(왼쪽)이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전반 4분 넘어지며 패스를 보내고 있다. 이 패스를 잡은 해리 케인(오른쪽 두번째)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뉴스1

 

후반 들어 토트넘은 데얀 클루세브스키,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핵심을 대거 투입하며 축구팬들이 앞선 시즌 익히 보았던 공격패턴으로 돌아왔다. 이후 불과 전반 2분 클루세브스키가 찔러준 패스가 손흥민의 일대일 찬스로 연결되며 골을 기다린 팬들에게 화답했다. 이어 후반 4분 마침내 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문전 앞 돌파 이후 넘어지면서 절묘하게 보낸 패스가 케인에게 연결됐고, 케인은 침착하게 이를 골로 만들어냈다. 한국팬들이 토트넘의 상징과도 같은 ‘손케 합작골’을 맛본 순간이었다.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 FC의 친선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득점 이후로도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클루세브스키 스리톱이 위력을 바탕으로 세비야 골문을 노렸다. 다만, 후반 65분 실점을 하고 말았다. 라 리가 정상급 팀다운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순간적으로 견제하지 못하면서 세비야 에이스 미드필더 이반 라리티치의 멋진 중거리 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후반 25분 교체돼 그라우드를 빠져나온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토트넘은 후반 25분 손흥민,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핵심 선수들을 빼고 신예들을 투입하며 후반 중반까지 이어간 ‘실전모드’를 끝냈다. 국가대표가 아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잊지 못할 두 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팬들의 환호 속에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후 두 팀이 모두 어린 선수들 중심으로 공방전을 거듭해 마치 UCL 경기 같은 90분 한판이 무승부로 끝났다. 


수원=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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