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시멘트 공장인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이 영화·드라마 촬영소로 새로 단장한다.
경북도와 문경시는 전날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에서 봄내영화촬영소와 영상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옛 쌍용양회 문경 공장은 6·25전쟁 이후 한국 경제 재건을 위해 운크라(유엔한국재건단) 자금을 지원받아 1957년 준공됐다. 준공식에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했고 한때 국내 시멘트 수요 절반을 생산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시멘트 수요 감소와 시설 노후화로 2018년 6월 문을 닫았다. 그간 방치되던 이곳은 최근 영화 촬영소로 각광받고 있다. 신작 영화 ‘외계+인 1부’은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 등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시사회를 했다.
봄내영화촬영소는 그동안 90여편의 국내외 영화 제작에 참여한 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봄내영화촬영소는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 내 부지를 임대해 실내스튜디오와 야외오픈세트장 등 촬영 인프라를 만든다. 기념품숍과 카페 등 부대시설도 순차적으로 조성한다. 또 봄내포레스트(의료보건)와 노바필름(제작), 뉴이미지(미술), 우리스타일(의상분장) 등 연관 기업 5개사도 경북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도는 종합촬영장에 인프라를 구축하면 매년 다수의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가 문경을 거점으로 안동, 예천, 상주 등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접 소비액은 50억원 이상, 경제 유발효과는 200억원 이상으로 예측했다.
도는 촬영장을 관광 자원화하는 한편 영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문경과 안동, 상주 등에 영화·드라마 상시 촬영 인프라를 구축한다. 창작센터와 후반 작업시설 등을 추가로 조성해 원스톱 제작 환경도 만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유력 영상 콘텐츠 플랫폼의 국내 진출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수요 또한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문화 수요가 경제 성장을 이끄는 시대인 만큼 영상산업 클러스터 등을 통해 경북이 K-컬쳐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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