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 등 핵심 전력 이탈 변수
한때 강호였던 남자 배구대표팀은 2000년대 이후 국제경쟁력을 잃어버렸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5승1패를 거둘 정도로 무서운 한국배구였지만 서서히 변방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1990년대만 해도 한국배구는 깔끔한 리시브에 이은 패턴플레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스파이크 서브 등이 발전하면서 세계배구 흐름을 쫓지 못했고, 2000년 시드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추락했다.
남자 배구대표팀이 밑바닥에서 다시 올림픽을 겨냥한다. 임도헌(사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28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챌린저컵에서 호주를 상대한다. 챌린저컵은 FIBV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하부리그 격으로 오직 이 대회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팀만 VNL에 진출하게 된다. FIVB는 지난해 12월 올림픽 출전 방식을 변경했다. 대륙예선전을 폐지하고 FIVB 랭킹 중심으로 올림픽 예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결국 대표팀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랭킹을 끌어올려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우승컵이 필요하다.
하지만 쉽지 않다. 참가국 중 만만한 곳이 없어 보인다. 대회에는 랭킹 32위인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38위) △튀니지(15위) △튀르키예(터키·17위) △카타르(21위) △체코(24위) △칠레(27위) 8개 나라가 참가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경기 감각이다. 대표팀이 국제경기를 갖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여기에 공수 핵심 전력인 전광인(31·현대캐피탈)이 코로나19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대표팀은 지난 5월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2개월간 훈련하며 조직력을 구성한 상태로 자신감은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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