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6% 매출 감소… 1년 전比 13.3%↓
보증금·월세 등 임차료 부담 커
“물가는 나날이 치솟고 월세 부담은 큰데 오는 손님은 줄어들어 가게를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서울 종로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60)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달 적자를 이기지 못해 가게를 내놓은 상태다.
이처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코로나19 재확산이 더해지면서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자영업자의 70.6%는 매출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 폭은 평균 13.3%였다. 또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11.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하반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작년 동기보다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자영업자 비율은 59.0%에 달했다.
또 자영업자 33.0%는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감소’(32.4%),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16.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4.2%), ‘경영관리 부담’(12.1%) 등의 순이었다.
한편, 폐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영업자에게 이유를 묻자 ‘특별한 대안 없음’이라는 응답이 22.7%로 가장 많았다.
가장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은 보증금, 월세 등 임차료(28.4%)로 조사됐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 매입비 부담’(23.6%)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17.2%), ‘금리 상승,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4.8%),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10.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1%)가 시급하다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5.5%),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4.3%), ‘자금지원 확대’(10.4%) 등도 필요하다고 봤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소비심리 개선과 금융지원 확대는 물론 공공요금 할인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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