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 1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9만281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는 전날보다 2.67배 늘어난 규모이며, 지난 4월19일 9만4260명 이후 104일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 수다.
17개 시·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8시간 동안 모두 9만28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동시간대 기준으로 전날인 지난달 31일 3만4814명보다 5만7997명(2.67배) 폭증했다.
월요일 오후 6시 확진자 집계치는 지난달 18일 5만9799명, 지난달 25일 8만3018명, 이날 9만2811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모두 5만2996명(57.1%)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총 3만9815명(42.9%)이 확진됐다.
아직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6시간여 남은 만큼 오는 2일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최소 1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 증가도 문제지만 중증 환자 발생 자체를 막지 못해 위중증 환자 수가 1주 단위로 ‘더블링’(2배로 증가) 추이를 보인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287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144명)의 1.99배로 증가했다. 2주 전인 지난달 18일(81명)과 비교하면 3.54배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 증가 1∼2주 후에 위중증 환자 증가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위중증 환자 수가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유행은 오미크론 대유행 때보다 규모가 2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 될 것"이라며 "이달 중순에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온다면, 이달 말 위중증 환자 수는 지금의 2배 정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말 하루에 500∼600명대 위중증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건국대 수학과 정은옥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7일 국가수리연구소에서 발간한 코로나19 수리모델링 보고서에서 4주 후 위중증 환자 수가 현재의 감염전파율이 지속되면 543명, 감염전파율이 현재의 1.1배면 696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재유행에서 발생하는 위중증 환자 규모는 하루 최대 60만명대 확진자가 나왔던 오미크론 대유행 때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 유행 때는 위중증 환자 수가 3월 말 1300명대에서 정점을 형성했다. 오미크론 유행이 확산하던 2월 중순 10만명대 확진자가 나오던 때에는 하루 300∼700명대 위중증 환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세종인 BA.5 변이의 중증화율이 낮은데다, 오미크론 유행 당시와 비교해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 보급량이 늘고 4차접종도 많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6차유행의 치명률이 0.06%로, 델타 유행 때 0.79%, 오미크론 유행 때 0.1%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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