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영림중학교 교장 선생님이 폭우피해로 삶의 터전을 읽은 반지하 다문화 학생 가정의 사연을 전해 누리꾼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박래광 영림중 교장은 “이런 부탁의 글, 처음 쓴다. 1만원씩만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피해 학생의 방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0일 올렸다.
박 교장은 “오늘 오후 상담복지부장 선생님으로부터 ‘우리 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학생이 폭우피해로 인해 살던 반지하 방이 물에 잠겨 구로5동 주민센터로 옮겼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소를 검색해보니 학교에서 멀지 않아 잠시 다녀왔다”며 “가보니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자칫하면 신림동 세 식구 참사가 이곳 구로동에서도 벌어질 뻔한 상황이었는데 마침 아버님이 일찍 퇴근해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두 자녀(여학생)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부연했다.
박 교장은 “물이 가슴 높이 정도(1.3~1.4m)까지 차 가재도구는 모두 못쓰게 됐다”며 “(다문화 학생 가족에게) 잠잘 곳을 제공해주신 구로5동 주민센터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학생들 부모가 모두 중국인인 다문화 가정이기에 정부(구청, 주민센터 포함)에서 어떤 지원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일단 십시일반으로라도 도움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아, 염치 불고하고 이렇게 호소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커피 2잔 값 정도인 1만원씩이라도 십시일반으로 도와드리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부탁드린다”며 여학생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자필 계좌번호’를 함께 기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11일 “선생님 커피 4잔”이라며 “저도 2잔”, ”영림중 졸업생입니다”, “베이징 교민 방에도 올려 보겠다”는 등의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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