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사망자, 4일 연속 증가세…재감염자도 급증 상황
4차 접종률 불충분…방역당국·전문가, 한목소리로 접종 권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위험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4일째 증가세를 거듭하는가 하면 코로나에 두번 이상 걸린 재감염자가 14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지지부진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률도 걱정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4차 접종을 하면 3차 접종까지 했을 때보다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75%까지 줄어든다는 근거를 내놓는 등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만7241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16명 증가한 418명, 사망자는 9명 많은 59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94일 만에, 사망자는 91일 만에 최다 규모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이달 8일부터 4일 연속 늘었다.
또한 재감염 사례도 최근 들어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3~4주 2회 감염 추정 사례는 5만6679명(건), 누적 사례자는 14만2513명이 됐다. 주간 2회 감염 추정 사례는 7월 1주 3379명에서 7월 2주 8805명, 7월 3주 2만7713명, 7월 4주 2만8966명이다.
7월 발생 사례의 평균 재감염 소요 기간은 154~165일로,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재감염 추정 사례의 평균 229일보다 약 60일 단축됐다. 연령별로 보면 7월 사례 중 17세 이하 비율이 49.2%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 시기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사실상 우세종이 된 시기이기도 하다. BA.5의 강한 면역 회피로 인한 재감염 기간 단축 가능성이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BA.5. 증가, 감염 또는 백신 면역의 효과 시간 경과에 따른 감소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재유행은 이달 하순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을 훌쩍 넘는 규모에서 정점을 이루고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전문가는 하루 최대 3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백 청장은 “최근 여러 지표 중 조금 염려되는 부분이 60세 이상 확진 비율이 20%까지 많이 증가되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지역발생 확진자 13만6719명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2만8892명(21.1%)이었다. 18세 이하(2만3074명․16.9%)보다 4.2%p(포인트) 높다.
전날 사망자 59명 중 60세 이상 고령층은 53명이다. 연령별 누적 치명률을 보면 80세 이상 2.47%, 70대 0.58%, 60대 0.14%로, 전체 치명률 0.12%보다 높다. 백 청장은 건강보험공단 기저질환 유병률을 근거로 기저질환자와 50대 이상 연령층의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4차 접종률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기저질환자별 4차 접종 미접종률을 보면 암 환자의 경우 76%, 당뇨 환자의 경우 71%에 달한다. 전날 0시 기준 4차 접종에는 60세 이상 대상자 44.7%, 50대 대상자의 11.5%가 참여했다.
당국은 4차 접종을 하면 3차 접종까지 했을 때보다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75%까지 줄어든다는 근거도 내놓으며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4차 접종을 통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차 접종의 목표는 중증 예방으로, (비록) 감염 예방은 아니지만 순간적인 대규모 접종은 유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80세 이상은 4차 접종을 맞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이고 60대 이상 중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접종을 하는 게 이득이 훨씬 더 클 수 있다”면서 “고위험군의 초기 치료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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