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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출근 바다로 퇴근’ 놀면서 일하는 강원 워케이션

입력 : 2022-08-12 10:57:43 수정 : 2022-08-12 12: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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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워케이션, 미래지향적 업무문화 창조
집과 사무실 아닌 휴가지에서 일과 휴식병행
강원도관광재단, 유명 대기업 등과 워케이션 협약
지역 관광상품 연계 등 경제 활성화 효과도 ‘톡톡’
“강원도 산으로 출근하고 동해바다로 퇴근해요”

강원도가 최근 워케이션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워케이션은 집과 사무실이 아닌 휴가지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새로운 근무형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산되자, 이와 병행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래지향적 업무문화’를 지향하는 워케이션에 대한 관심도도 함께 높아졌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강원도와 강원도관광재단은 2021년부터 ‘산으로 출근 바다로 퇴근’이라는 슬로건 아래 강원 맞춤형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2일 강원도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인터파크 워케이션 특화상품 기획전’으로 판매한 워케이션 상품은 1만9727박으로 집계됐다. 강원도내 130여개 업체와 지역 호텔 및 리조트 120여 곳이 참여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강원지역 기업 외에도 야놀자, CJ제일제당 등 수도권 대기업 임직원 100여명도 강원지역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는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 서울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워케이션 지원사업을 추진, 상반기에만 86개사 506명이 강원도 곳곳에 머물고 있다.

 

◆개인 업무 성향에 맞춘 자율형 관광프로그램 제공

 

강원지역에서 진행되는 워케이션은 기업 및 개인을 대상으로 한 주중 연박상품이다. 개인 업무성향에 맞춰 자율형 관광프로그램을 경험 할 수 있도록 연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역별 이색숙소를 포함한 워케이션 전용 숙소들은 근무여건을 갖춘 객실구성과 함께 비즈니스 센터, 얼리 체크인, 레이트 체크아웃, 지역관광 입장권 제공 등 맞춤형 혜택으로 구성됐다.

 

강원도내 참여 시·군은 2021년 평창군, 고성군을 시작으로 올해 영월군, 양양군, 태백시, 삼척시 등 지역으로 늘어났다. 맞춤형 프로그램도 해변요가, 서핑, 배낚시, 요트체험, 은하수 체험 등 다양한 지역 특화형 관광이 추가됐다.

 

지역 대표 워케이션 기업인 ㈜더블유에스비팜은 서핑을 중심으로 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장래홍 대표는 “강원 양양군은 미용사, 요리사, 바리스타, 회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서핑이라는 문화를 중심으로 문화적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타 지역에서 오는 워케이션 참가자들에게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대표는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서는 참가기업과 참가자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의 지원이 중요하다”며 “워케이션 사업을 구상할 때 강원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런 민관협력 시스템이 더 확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상하는 이상적 근무형태를 실현시켰습니다.”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강원도만의 청정한 맑은 숲을 직접 체험하는 것은 물론 높아진 업무효율성에 놀랐다고 평가했다.

 

친환경 어메니티(친환경적 환경계획) 기업인 서스테이너블랩에 근무하는 서우탁 팀장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단지 휴식 혹은 휴가 개념의 재택근무 형식이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경험해보니 강원도에서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표정’들이 날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재참여 의사를 밝힌 서 팀장은 “노트북 하나 들고 자연을 만끽하며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단순 여행으로는 절대 느껴보지 못하는 장소와 경험, 그리고 맛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스테이너블랩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들은 최근 워케이션의 가치를 단순한 사내 복지를 넘어 미래지향적 업무문화로 확장, 평가하고 있다.

 

주요 사례로 야놀자는 이미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효율적 근무환경 구축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워케이션을 추진 중이다. 또 서울산업진흥원을 비롯한 다수의 워케이션 참가 기업들은 양양해변 쓰레기 줍기, 영월 꽃차 제작 체험 등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강옥희 강원도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워케이션은 기업과 강원도, 참가자와의 연결을 맺어 강원도 재방문률을 높이도록 기획됐다”며 “최근에는 특산품 연계의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가치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향후 기업 거점 오피스 유치 등 관광 그 이상의 가치 확산을 의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춘천=박명원 기자 03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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