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림청이 발표한 동서트레일 조성계획과 관련해 충남지역을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군 안면도와 경북 울진을 연결하는 총연장 849㎞ 규모의 국토 횡단 숲길이다.
14일 충남도에 따르면 동서트레일 중 충남은 전체 길이의 30.7%인 260.5㎞를 차지하며 2026년까지 총사업비 12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충남연구원 이상준 책임연구원 등은 이날 발표한 ‘동서트레일과 충남의 활용 방향’ 보고서에서 충남을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로 조성하자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충남 동서트레일은 7개 시군 17개 구간(2개 지선 별도)으로 기존 서해랑길과 내포문화숲길 등 산림적·역사문화적 가치가 우수한 숲길이 포함돼 있다”며 “당진버그내순례길, 서산해미천주교순례길 등과 연계되는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조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서해랑길, 아라메길, 내포문화숲길, 고마나루길 등 충남에 이미 조성된 숲길이 동서트레일과 중첩되는 구간은 115㎞에 이르며, 동서트레일 반경 4㎞ 내 연계 가능한 문화관광자원이 102개에 달해 관광산업 활성화와 신규 관광수요 창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충남 동서트레일은 지역 내 고용인원 72명, 1회 방문 평균 소요 비용과 환경적 가치는 각각 8만298원과 3만87원으로 예상된다”며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소득으로 연결되고, 구간별 개인이나 기업의 기부문화를 접목해 사회·문화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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