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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영웅이 베어 문 한조각… ‘피자’ 삶을 대변하다 [김셰프의 씨네퀴진]

입력 : 2022-09-03 12:00:00 수정 : 2022-09-03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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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과 피자

삶을 걱정해야 하는 영웅의 고뇌 담겨
스파이더맨2 ‘파커’ 피자배달부로 시작
생업과 영웅의 중간서 발버둥치다 해고
美 영화서 피자는 ‘가난한 식사’ 대표해
다양한 토핑이 올려진 한국식과 대조적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그가 히어로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피자배달을 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 할 거다. 스파이더맨으로서 악당과 싸워야 하는 스트레스 속에 한 끼 식사까지 걱정해야 하는 피터 파커의 고뇌를 가장 잘 보여준 영화.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이다.

 

‘스파이더맨’

#영화 스파이더맨1

마블 영화가 흥행하고 수많은 히어로가 사랑받는 이때 마블 세계관이 영화로 다가오기 전부터 우리에게 가장 사랑받는 마블의 히어로는 단연 스파이더맨이라고 생각한다. 스파이더맨은 어벤저스 유니버스가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영화로 소개되었는데 40대에 가까워오는 내게 스파이더맨이라면 2002년의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한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먼저 생각나기 마련이다. 마블 세계관의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에서는 다중 세계관의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맥과이어는 처음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았을 때의 그 벅찬 마음처럼 설레고 또 아련한 마음이 들었다.

영리하고 유쾌한 피터 파커가 아닌 삶에 찌들고 생계를 챙겨가며 영웅의 삶 또한 살아야 하는 파커의 고뇌가 가장 잘 녹아 들어 있는 영화가 바로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영화 ‘스파이더맨1’은 파커가 통학 버스를 놓쳐 뒤쫓아가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왜소한 체구에 검은 뿔테안경, 좋아하는 여자한테 말 한마디 못 하고 친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게 다인 주인공. 거미를 연구하는 연구실을 견학하던 중 유전자 변형 거미에게 물리고 만다. 몸의 모든 것이 바뀌는데 하루아침에 몸엔 근육이 붙고 시력이 좋아진다. 무엇보다 손목에서는 거미줄이 나간다.

스파이더맨의 능력 개방은 다른 히어로들과는 다르게 목적이나 사연, 사고가 아닌 그저 거미에게 우연히 물려 변화를 겪게 된다는 점인데 정말 평범한 주인공이 겪은 그런 기연이 우리에게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다른 히어로들과는 다르게 대중들에게 더 인기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은 3부작 영화다. 친구의 아버지가 빌런이 되고 그 친구 또한 빌런이 되어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삶과 파커로서의 삶 사이에서 오는 고뇌는 어린 시절 감상했던 그때와 다르게 지금은 마냥 히어로가 되어도 행복하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피터 파커의 피자배달

#피자배달부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1은 스파이더맨의 탄생과 또 대를 이은 숙적이 될 그린 고블린과의 대립에 대한 에필로그다. 뛰어난 능력을 얻었지만 사회생활에서는 일자리 하나 변변하게 구하지 못하는 그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 생계를 위한 사진 촬영을 하면서 사진사로서의 작은 꿈을 시작하게 되기도 하지만 사회생활은 쉽지 않다. 스파이더맨2는 파커의 피자배달로 시작한다. 뉴욕의 험한 거리를 자전거로 누비다 변복 후 사람들을 구해가며 피자를 배달하느라 결국 배달 시간에 늦고 만다. 결국 피자 가게에서는 해고당하는 주인공. 영화 시작부터 해고에 해고를 당하는 그를 보면 정말 스파이더맨과 파커로서 이중적 삶 중간에서 생업을 위해 발버둥 치는 스파이더맨의 고뇌를 엿볼 수 있어 마음이 착잡하다. 미국에서 피자는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고 피자배달은 그걸 소비하는 계층에게도 더 보편적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직장 중 하나이다. 지금 우리가 접하는 피자는 대부분 미국식 피자가 많은데 미국 영화에서 피자는 가난한 식사를 묘사하는 데 많이 사용한다. 피자 한 판을 사서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때우기도 하는데 그런 피자배달을 하는 것으로 피터 파커의 현 상황을 잘 표현한다.

#피자

미국식 피자는 미국으로 이민 온 이탈리아 사람들에 의해 발전된 형태로 부피가 크고 토핑이 이탈리아 피자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갔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그 피자가 한국에 도입되면서 토핑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미국에서 피자는 서민들의 가난한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토핑은 한국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선 피자는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대중화되었고 지금도 열심히 영업 중인 도미노피자, 피자헛 같은 곳은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떠먹는 피자

요즘은 개인 레스토랑에서도 화덕 피자나 또 미국 지역별 피자의 특성을 도입해 만드는 곳도 많다. 시카고식 피자는 파이 형태의 피자로 깊은 도우에 치즈와 으깬 고구마 같은 게 들어가고 디트로이식 피자는 두꺼운 도우를 사각 형태로 구운 사각형 피자다. 뉴욕식 피자는 도우가 얇고 넓으며 소스를 적게 바르는 게 특징이다.

 

■떠먹는 피자 만들기
<재료>

으깬 감자 150g , 블랙 올리브 10g , 다진 소고기 민찌 50g, 소시지 50g, 베이컨 1줄, 피자치즈 80g, 양파 30g, 식빵 1ea, 버터 1ts, 토마토소스 100g, 그라탱 접시 1ea

<만들기>

① 소고기 민찌와 슬라이스한 소시지, 블랙올리브, 다진 베이컨, 다진 양파는 버터에 볶아 준비한다. ② 그라탱 접시에 으깬 감자를 넣어 준 후 위 1번 재료를 올려준다. ③ 토마토소스를 뿌리고 피자치즈를 뿌려 준 후 200℃ 오븐에 10분간 익힌다.

김동기 오스테리아 주연 오너셰프 paych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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