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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테니스 선수, US오픈 대회서 벨라루스 선수와 악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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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02 14:29:41 수정 : 2022-10-25 11: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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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 도운 벨라루스, 중립국으로만 출전…윔블던 대회서는 출전 금지되기도
우크라 코스튜크 “자국 행태 비판 없으면 악수 계속 거부할 것”
라켓을 맞대며 악수를 대신하는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오른쪽)와 벨라루스의 빅토리야 아자란카(왼쪽). 뉴욕=로이터/연합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20)가 벨라루스 국적 빅토리야 아자란카(33)와의 악수를 거부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코스튜크(65위)와 아자란카(26위)가 맞붙었다.

 

아자란카가 2-0(6-2, 6-3)으로 승리한 이날 코스튜크는 경기가 끝난 뒤 아자란카와 악수를 하는 대신 라켓을 맞대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코스튜크는 경기 후 가진 한 인터뷰에서 라켓을 맞댔던 자신의 행동이 ‘악수 거부’였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코스튜크는 “아자란카는 훌륭한 선수지만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자기 나라의 행위를 비판하지 않는다면 나는 악수를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자란카는 이번 US 오픈식을 앞두고 한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미국테니스협회(USTA)가 준비한 ‘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 이벤트에 그녀 역시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벨라루스는 러시아를 도왔다는 이유로 스포츠 분야에서 여러 제재를 받고 있다. 테니스 종목의 경우 벨라루스 국적의 선수들은 남녀 투어 대회에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만 뛸 수 있다. 7월에 열렸던 2022 윔블던 대회에서는 아예 출전이 금지되기도 했었다.

 

아자란카의 참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결국 그녀는 이벤트 참가를 거부당했다. 

 

이 대회의 2012·2013년 우승자이기도 한 아자란카는 우크라이나 평화 이벤트 참가에 대해 “먼저 참석 요청을 받고 바로 수락했던 것”이라며 “나의 마음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녀는 지난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시티오픈 때도 우크라이나 출신 다야나 야스트렘스카(22)로부터 악수를 거부당했다. 

 

아자란카는 “코스튜크와 가깝게 지내는 사이는 아니지만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코스튜크는 평소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게 전쟁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온 선수 중 한명이다.

 

그녀는 아자란카의 우크라이나 평화 이벤트 참여에 대해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위한 행사에 독일 선수가 나오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고 비유하기도 했다.

마르타 코스튜크. 뉴욕=EPA/연합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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