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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6일 오전 상륙할 듯… 제주산지 누적 강수량 600㎜ 이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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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03 15:57:40 수정 : 2022-09-03 16: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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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 5일 낮이면 본격적인 북동진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상륙 시점은 6일 새벽 제주 앞바다를 지나 오전쯤이면 부산 남서쪽 70㎞ 부근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비바람을 피해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힌남노는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00㎞ 지점에 중심기압 940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47m, 강풍반경 410㎞로 ‘매우강’ 강도를 유지 중이다. 서서히 북상하면서 사람이 경보하는 정도의 속도인 시속 약 8㎞로 이동하고 있다. 힌남노는 이날 이른 시간까지 남서진하다가 대만 남동쪽 해상에 정체하면서 태풍 구조가 일부 와해되고 세력이 소폭 약해졌다.

 

그러나 북상하는 과정에서 다시 태풍이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온 태풍이 북상하면서 점차 힘이 약해졌던 것과 달리 힌남노는 북상하는 경로상 바다에서 공급받는 에너지가 많아 재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는 하층부터 상층까지 풍속에 큰 차이가 없어 바다에서 ‘양분’을 받은 대로 태풍이 발달하는 데 특별한 방해요소도 없다. 이렇게 재발달한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상륙할 시점이면 중심기압은 950hPa, 중심최대풍속은 초속 43m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대로면 1959년 태풍 ‘사라’나 2003년 ‘매미’가 상륙한 당시보다 중심기압이 더 낮다.

 

현재로서 힌남노가 6일 오전 9시쯤 부산 남서쪽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가장 높으나 아직 변동성은 남았다.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북진하다가 점차 북동진하며 우리나라로 다가오는 것은 예보모델 간 공통되나 향후 경로가 예상보다 조금 더 동쪽으로 틀거나 서쪽으로 치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나온 예상경로를 보면 ‘최악의 시나리오’인 현재 예측보다 서쪽으로 기울어 우리나라 내륙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예보부터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가능성까지 모두 있다. 우리나라 상륙 경로는 북위 30도 선을 지나는 5일 이후 변동성이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부터 제주와 남해안에 시작된 비는 차차 전국적으로 확대돼 태풍 영향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겠다.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최근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건조 공기와 충돌해 발달한 비구름은 4일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면서 더욱 강하게 발달할 전망이다. 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고 두 공기가 강하게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등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될 수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 인근 바다에 파도가 일고 있다. 뉴시스

이에 맞물려 5일부터는 힌남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강한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겠다. 태풍 북상 시점에 따라 4일 오후 제주 먼바다에서 시작해 5일 새벽 제주도, 5일 낮부터는 남해안 , 6일 중부지방 등 순으로 태풍특보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강수량은 이날부터 6일까지 전국 100~300㎜이며 제주산지 등은 누적 강수량이 600㎜를 넘을 수 있다. 산지를 제외한 제주와 남해안, 경상 동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같은 기간 400㎜가 넘는 비가 내릴 수 있다. 강우 강도도 강해 힌남노 영향이 본격화되는 5∼6일 시간당 50~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힌남노가 통과하고 난 뒤에도 해수면이 높아 높은 물결과 해일, 저지대 침수 등의 위험이 있다.

 

강풍 피해 역시 대비가 필요하다. 5~6일 순간최대풍속 예상치는 제주·전남 남해안·경남권 해안 초속 50~60m, 경북 동해안·강원영동·전남 서해안·울릉도·독도 초속 30~40m, 그외 남부지방과 충청권 초속 20~30m, 수도권과 강원영서 초속 15m 내외다. 초속 50m면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고 초속 40m면 사람이나 커다란 바위가 날아갈 정도로 강한 바람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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