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그동안 일반에 미공개한 곳…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산책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하늘은 높고 푸르며 맑고 깨끗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가까운 곳을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환경이다.
곧 단풍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는 요즘 고즈넉한 조선왕릉 숲길로 가볍게 산책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곳이라면 더욱 기분 좋게 산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다음 달 1일부터 11월30일까지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조선왕릉 숲길 10곳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에서는 태릉과 강릉을 잇는 1.8㎞ 길과 의릉 천장산부터 역사경관림 복원지까지 970m 구간을 걸으며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경기 동부 지역에서는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 남양주 사릉 숲길이 열린다.
동구릉에서는 휘릉에서 원릉까지, 또 경릉에서 자연학습장까지 총 2.7㎞ 구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남양주 광릉에서는 금천교에서 능침, 복자기나무 숲 일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걸을 수 있다.
경기 서부 지역의 경우 파주 장릉, 화성 융릉과 건릉, 파주 삼릉 숲길을 개방한다. 화성은 융릉에서 건릉으로 이어지는 4.67㎞ 구간을 산책할 수 있다.
조선 4대 임금인 세종과 17대 효종 등을 모신 여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에서는 외곽 숲길 3.4㎞가 열린다.
이번에 개방되는 조선왕릉 숲길 10곳의 총 길이를 합치면 총 21.54㎞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연산군묘 능침 뒤편에 갈참나무 숲길을 새로 조성했으며, 서울 선릉과 정릉에는 관람객을 위한 계단을 설치하는 등 일부 구간도 정비했다.
조선왕릉 숲길은 왕릉을 방문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10월에는 오전 9시∼오후 5시, 11월에는 오전 9시∼오후 4시30분에 문을 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도심 속 단풍을 보다 늦게까지 누릴 수 있도록 늦가을인 11월까지 개방할 예정”이라며 “산불을 비롯한 안전사고 예방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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