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본사 이전 지역 정가 강타 왜?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2-10-07 02:04:47 수정 : 2022-10-07 02:04:4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전 중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유성구 이전을 두고 대전 지역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6일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대전 중구 대흥동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공단 본사를 유성구 엑스포타워로 이전을 검토 중이다. 대전 근무 소진공 직원 수는 500여명이며, 전국 7개 지역센터 직원까지 포함한 전체 직원은 900명이다. 연간 40조원가량의 예산을 다룬다.  

 

소진공 본사 이전이 알려지자 중구민들은 ‘명분 없는 이전 반대’를 외치며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소진공사수투쟁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진흥공단 본사 앞에서 삭발식과 이전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소상공인 육성과 원도심 활성화 취지에서 중구에 본사를 뒀는데 유성구에 있는 대기업 건물로 들어간다는 건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쟁위는 무기한 철야농성과 중구사수를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구의회는 정례회 본회의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의회는 결의안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이전은 가장 중요한 설립 취지를 망각하는 행위로, 중구를 떠난다는 것은 기관설립의 명분과 목적을 위배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2년 뒤 총선 등 정치적 셈법이 얽히면서 상황은 지역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소진공의 유성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정치권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4년 총선을 준비 중인 정치인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구가 지역구인 정치인들은 여야 가리지 않고 잇따라 반대 성명을 내고 있다. 투쟁위원장은 정치권 인사가 맡고 있다. 박성효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다. 유성구로의 본사 이전 배경에 국민의힘 유성갑 당협위원장이었던 박 이사장의 정치적 고려가 깔려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박 이사장은 직원 근무환경 개선 등으로 더 이상 이전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9년 동안 본사가 셋방살이하고 있고 공간이 협소해 직원 휴게실조차 없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였다”면서 “단독 건물을 짓기 전 직원 근무환경 개선과 복지 제공 차원에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그러면서 “현재 직원의 82%가 이전에 동의한 것으로 정치적 셈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전시에선 중구 시 소유의 건물로 이전을 제안했으나 소진공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철 중부대 교수는 “실권을 가진 여당 소속 정치인들이 텐트 농성할 것이 아니라 정치력을 발휘해서 소진공 이전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면서 “정치적 이익을 고려한 투쟁이 아니라 중구민을 위한 투쟁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안유진 '아찔한 미모'
  • 안유진 '아찔한 미모'
  •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
  • 김민주 '순백의 여신'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