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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통체증·불법주차… 소방차 도착 28초 증가

입력 : 2022-10-11 18:12:29 수정 : 2022-10-11 22: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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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자치구 분석해보니

신고 접수 뒤 평균 5분 1초 걸려
2018년 4분33초… 2021년 4분55초
1분 이상 증가한 곳도 3곳 달해
화재진압 시간도 4분 이상 늘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서울 시내에서 소방차의 현장 도착 시간이 최근 4년 사이 평균 30초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진압시간도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차 도착 시간 지연은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올해 개소한 금천소방서 제외하면 24개) 22개 구에서 발견됐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도착 시간이 1분 넘게 늘어나기도 했다. 교통량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원인 분석에 나섰다.

지난 2019년 불법 주·정차 차량 강제처분 훈련 모습. 서울시 제공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1∼9월) 서울시 전역의 소방서에서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5분1초였다. 2018년 4분33초였던 것보다 28초 늘어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4분49초, 2020년 4분59초, 지난해 4분55초였다. 지난해 미세하게 줄어들었다가 올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소방차 도착시간이 22개 구에서 증가한 가운데, 1분 이상 늘어난 곳도 3곳이었다. 서대문구가 1분15초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고, 도봉구(1분12초), 동대문구(1분8초)가 뒤를 이었다. 도착시간이 줄어든 곳은 양천구(28초 감소), 관악구(6초 감소)였다.

 

올해 기준 소방차 도착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자치구는 광진구·서대문구(5분27초)였다. 이어 금천구·강남구(5분26초), 서초구(5분24초) 순이었다.

 

도착 시간 지연 원인은 교통 혼잡, 협소 도로, 불법 주정차 등으로 다양하다는 분석이다. 소방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도 요인이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최근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여전히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거나 진입이 곤란한 지역은 345곳, 168㎞에 달했다.

 

화재 진압은 촌각을 다투는 만큼,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소방차 도착시간이 4년 만에 평균 30초 가까이 증가했다면 원인 분석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 공동취재사진

평균 화재 진압시간은 2018년 8분51초에서 2019년 10분21초, 2020년 11분52초, 2021년 12분32초, 올해 13분18초로 집계됐다. 모든 자치구에서 2018년에 비해 화재 진압시간이 증가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동대문구가 평균 15분45초로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된 반면, 관악구는 8분22초가 걸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가장 눈에 띄는 교통량 증가와 연관성을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진압시간 증가와 관련해서는 “완진의 개념을 인명피해 방지에 초점을 맞춰 조금씩 강화하다 보니 평균 진압시간도 늘어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우택 의원은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출동시간이 늦어지고, 화재 진압에 걸리는 시간도 늦어지면 시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겨울이 오기 전에 서울시는 현장 도착과 진압시간 단축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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