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먹통' 현상이 발생하자 주요 서비스들의 이용자들이 대체 앱으로 대거 '피난'을 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의 경우 이용시간이 전날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15일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맵 등의 이용시간은 전날 대비 최대 절반 가량 줄었다.
카카오톡의 15일 총 사용시간은 약 1041만시간으로 전날 1873만시간 보다 44.4% 줄었고, 이용자 1인당 평균 사용시간도 18.2분으로 14분 떨어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관련 집계 이후 카카오톡의 총 사용시간과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1000만시간대, 10분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톡의 15일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 또한 3433만명으로 14일 3495만명보다 약 62만명 줄었다.
같은날 카카오T의 총 사용시간도 전날 대비 38.2% 줄었고, 그외 카카오 서비스인 카카오맵(22.7%↓), 카카오버스(42.1%↓), 다음(23.8%↓), 카카오페이(56.1%↓), 카카오페이지(50.7%↓) 등도 사용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카카오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경쟁 앱들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카카오톡의 대체앱인 라인의 경우 총 사용시간이 14일 약 9만2000시간에서 15일 약 19만2000시간으로 약 108.3% 늘었고, DAU 또한 96만6000여명으로 118.3% 증가했다. 이외에도 네이버(11.7%↑), 네이버 지도(41%↑), 네이버 시리즈(15.3%↑) 등도 사용 시간이 늘었다.
카카오 모빌리티를 대체할 수 있는 '우티' 앱의 경우에도 총 사용시간 약 1만5000시간, DAU 14만7000여명으로 각각 53.5%, 230.7% 증가했다.
이같은 대체 앱들의 15일 신규 설치 건수도 대폭 증가했다. 라인의 경우 15일 먹통 사태 후 약 23만5000건이 신규 설치되며 전일 대비 4255%의 상승률을 보였다. 네이버지도(8.2만명·610%↑), 티맵(6.4만명·660%↑), 우티(5.2만명·1516%↑), 텔레그램(3.3만명·637%↑) 등도 폭발적인 신규 설치 건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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