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추정액만 346억4000만원
전체선 케이뱅크 34건으로 ‘1위’
“인뱅서 더 많은 오류 발생 확인
세분된 피해보상 규정 마련을”
금융권에서 올해에만 159건의 전산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카카오톡 서비스 중단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컸던 만큼,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예방하기 위해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올해 들어 8월까지 발생한 전산 장애는 은행 60건, 증권사 56건, 보험사 25건, 저축은행 10건, 카드사 8건 등 모두 159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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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전산 장애는 최근 들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196건, 2020년 198건, 지난해 228건으로 증가해왔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4년간 전산 장애는 은행이 2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246건), 보험사(137건), 저축은행(66건), 카드사(57건) 등 순이었다.
이 기간 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의 전산 장애가 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32건), 카카오뱅크(27건), 산업은행(25건), SC제일은행(23건), 토스뱅크(17건), 하나은행(16건), KB국민은행(15건), 수협은행·우리은행(1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 전산 장애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7건, 지난해 14건, 올해 1∼8월 6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4년간 꾸준히 문제가 발생해왔다.
저축은행에서는 신한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의 전산 장애가 각각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는 교보생명(18건), 증권사는 NH투자증권(22건), 카드사는 삼성카드(12건)가 각각 최다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전산 장애로 인한 금융권의 피해 추정액은 346억4137만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별로 분산된 전산 보안 컨트롤타워를 금융보안원으로 통합하고, 금융사의 망 분리를 의무화하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매년 전산 장애는 줄어들지 않아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 의원은 “비대면 거래만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에는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전산 실력이 요구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류 발생 원인과 장애 지속 시간에 따라 세분된 피해보상 규정을 마련하고, 근본적으로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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