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의 변신 ‘책깨비도서관’
중랑천 제방 위 ‘겸재작은도서관’
상추밭 품은 ‘양원숲속도서관’
독서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우리들 주변에 있는 작고 이색적인 도서관을 활용해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겐 놀이터가 되어주고 어른들에겐 아늑한 문화공간이 되어주는 동네 이색 도서관이 늘고 있다. 서울 중랑구의 작은 도서관들이 이색 테마를 갖춘 도서관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특성화 도서관인 중랑숲 어린이 도서관에선 0세부터 부모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취학 전 ‘1000권의 책 읽기’ 독서 운동을 펼치고 있다. 부모가 아이를 재우기 전 1권의 책을 읽어주면 1년에 365권으로, 3년이면 1000권의 책을 읽게 돼 어릴 때부터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 독서 운동은 관내 6개 구립도서관과 19개 초등학교에서도 함께하고 있다. 인문학 강연, 문화 기행 등의 특별한 교육 기회가 제공되는 독서 동아리 활동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용마폭포공원에는 폐 버스를 이용해 만든 책깨비도서관이 있다.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으로 버스 위에 작은 다락방이 있어 어린이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중랑천 제방에는 컨테이너를 이용해 만든 도서관도 있다. 겸재작은도서관과 장미도서관이 그것.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을 비롯한 당대 대표 화가들의 회화도서와 국내외 여행도서, 장미와 관련한 책과 문학 도서가 비치돼 있다.
중랑구는 매년 가을, 중랑캠핑숲에서 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구립도서관,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등 지역 도서관들이 참여해 독서를 통한 주민 화합의 장을 열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소규모로 열리다가 ‘중랑숲에서 즐기는 독서 캠핑’을 테마로 3년 만에 개최됐다. 새마을문고에서 운영하는 ‘도서 교환전 부스’가 가장 인기를 끌었는데 헌책 2권을 가져오면 새 책 1권으로 교환해 주는 행사였다. 또한 김소영 작가의 저자 강연회, 마술 공연, 퀴즈쇼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진행됐다. 중랑구는 작은 도서관의 알찬 운영 외에도 북 페스티벌 등 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책과 보다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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