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주자로 나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원 비례대표제도를 폐지하고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정수를 최소 200여명으로 조정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라도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위한 ‘비례대표 폐지’ 논의에 나서야 한다. 비례대표 제도는 대한민국 정치에서 그 의미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정치부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2018년 문재인 정권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다가 2020년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에 합류해 비례대표 4번을 받았고 낙선했다.
하지만 선순위였던 김진애 전 의원이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비례대표를 승계해 뱃지를 달았다.
이날 오후 조 의원은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한동훈 장관 평가에 대한 질문에 “제가 봤을 때는 최소한 김의겸이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님보다는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우회적으로 김 의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을 상대로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는데 한 장관은 이에 대해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조 의원은 “지난 10월 4일, 국회에는 비례대표 확대를 위한 공직선거법, 국회법 등 4개의 관련 법안들이 올라왔다. 지역구 국회의원 수를 줄이고 현행 47명의 비례대표를 최대 173명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진정 국민의 신뢰를 원한다면, 비례대표 확대가 아니라 비례대표 폐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자체가 국민이 뽑는 것이 아니라 일부 지도부가 임명하고 있어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비례대표의 취지는 사라지고 계파정치, 줄 세우기, 기득권 지키기 수단으로 활용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비례대표 제도가 민의를 대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소신 있는 정치활동보다는 자신들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준 일부 지도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지금 우리 경제 상황이나 대외 여건은 어느 때 보다 엄중한 상황”이라며 “고통 분담 차원에서라도 비례대표 폐지를 통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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