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들 가운데 3명이 '40대'
머스크 "미국 리더십 너무 늙어"
G7(주요 7개국) 정상들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40대 대통령에 이어 1980년 이후 출생한 총리까지 등장했다. 오는 11월이면 80세가 돼 “다음 대선에는 출마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선 이런 현실이 별로 달갑지 않을 듯하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올해 독일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가 내년에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내년도 G7 의장국인 일본 정부는 히로시마에서 5월에 G7 정상회의를 열 계획임을 공표하며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히로시마만큼 적합한 장소가 없다”고 부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위협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반전’, 그리고 ‘비핵화’의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투하의 아픔을 겪은 히로시마는 그 자체로서 평화 염원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원국에 뜻밖의 정권교체 등 변동이 없다면 내년 G7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기시다 후미오(65) 일본 총리, 올라프 숄츠(64)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50) 캐나다 총리, 조르자 멜로니(45) 신임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44) 프랑스 대통령, 그리고 리시 수낵(42) 신임 영국 총리가 참석할 전망이다.
최근 이탈리아와 영국의 정권교체로 각각 마리오 드라기(75) 전 총리, 보리스 존슨(58) 전 총리가 거의 동시에 퇴장하며 G7 정상들의 연령대가 확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1977년 12월생으로 나이로 따져 G7 정상회의의 ‘막내’ 노릇을 수년간 해 온 마크롱 대통령마저 1980년대 출생자인 수낵 총리한테 그 자리를 넘기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60대인 기시다 총리와 숄츠 총리는 그렇다 쳐도 트뤼도 총리를 비롯해 다른 4명은 아들뻘 딸뻘 연령인 셈이다. G7 정상회의에서 이런 젊은 지도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미국 유권자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솔직히 고민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1942년 11월 태어나 현재 79세이고 곧 80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을 뽑는 2024년 11월이면 82세다. 여당인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이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재출마를 포기하고 다른 젊은 정치인한테 대선 후보를 양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주장을 일축하며 “2024년 대선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그에서 비롯한 잦은 말실수 등은 비판자들한테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사안에서 백악관과 대립각을 세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미국은 리더십이 매우, 매우 늙었다”며 “나이가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몇 세대나 떨어진 국민들과 소통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바이든 대통령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정부가 인구 대다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이들에 의해 통제되는 것을 반대한다”고도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