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에 대한 사회적 추모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종교계도 깊은 애도와 함께 추모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31일 종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 소속 승려 10여명은 이날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을 찾아 기도를 올렸다. 스님들은 목탁을 치고, 염불을 외며 사고로 숨진 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이들은 폴리스라인이 쳐진 사고 현장 앞까지 이동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사노위 측은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극락왕생을 빈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정 대주교는 방명록에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 부상자들과 그 가족 모두를 위해 함께 기도한다”고 적었다. 이 주교도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한국 사회의 건강한 미래가 도래하기를 빈다”고 썼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을 지낸 소강석 목사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그는 방명록에 “꽃잎은 져도 향기는 지지 않길 기도한다”고 적었다.
한교총은 대표회장단 명의로 회원 교단에 보낸 목회서신에서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 친구를 잃고 침통해 하며, (또) 극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야 하는 엄마와 아빠, 유가족들과 친지들을 위로하며 부상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자”고 했다. 이어 유가족과 부상자를 위한 기도, 사고 피해지원을 위한 기금모금과 지원활동, 부정적인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통 방지 등을 촉구했다.
천도교 중앙총부도 애도문을 내 “이태원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정부는 앞으로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살펴 안전대책을 세우도록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30개 불교 종단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도 애도문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가 한순간에 수많은 생명을 앗아 갔다.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번 참사에 국민과함께 불교계 모두는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국내 7대 종단 지도자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는 애도문을 내고 “서울 이태원에서 지난 29일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영전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정부와 의료진들은 더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치료와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11월 1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함께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번 참사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위로금 10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성경의 말씀처럼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울며 고통 중에 있는 분들을 위로하고자 우리의 할 바를 다할 것”이라며 “한국 교회가 이 일에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전날 발표한 메시지에서 “귀중한 자녀와 친척, 친구들의 생명을 잃은 유가족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아직 병원에 있는 청년들이 속히 회복돼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 우리 사회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청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노력하는 데 전력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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