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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공격적으로 변해가는 北… 核투하 가능 폭격기까지 동원

입력 : 2022-11-05 09:00:00 수정 : 2022-11-05 13: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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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북한 군용기 항적 대거 포착… F-35 투입 맞대응

공중에서 지상 표적 타격하는
공대지 관련 훈련 진행 가능성
핵·재래식 분야 대남압박 강화
실전 능력 높이려는 의도 분석

北, NLL 이남 SRBM 도발 당시
軍 정밀유도무기 운용 오류 발생

군 당국이 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북한 내륙과 동·서해에서 군용기 180여 개의 항적을 포착, 공군 F-35A 등 80여대를 투입해 맞대응에 나섰다. 북한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고 동해상에 포사격을 감행한 직후 공군력을 대거 동원한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북한의 군사행동이 갈수록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한미 공군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진행 중인 4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을 오는 5일까지 하루 연장했다.   연합뉴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미그(MIG) 전투기와 더불어 수호이(SU)-25 공격기와 IL-28 폭격기 등을 포함한 군용기를 대거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에서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공대지 사격 등의 활동이 포착됐다고 군은 전했다. 예전에는 북한 내륙 북부 지역의 비행장에서 이륙해 휴전선 인근이나 동·서해 방면으로 내려왔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소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4시간 동안 비행이 이뤄지면서 군용기의 이·착륙이 반복돼 군은 정확한 규모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 공군은 냉전 붕괴 이후 신형 기종을 도입하지 못해 상당수 전투기가 노후화한 상태지만, 언제든 기습적인 타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IL-28 폭격기는 핵폭탄을 투하할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탄도미사일과 더불어 북한의 핵 투발수단으로 분류된다. 북한이 대규모 공군 무력시위를 통해 핵과 재래식 전력 분야에서 대남 압박을 강화하면서 실전 능력을 높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공군력을 앞세운 한·미의 대북 압박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형 기종이라도 대규모 맞대응 무력시위를 하면서 ‘기싸움’을 벌이면, 북한 공군 전투기들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한·미에 각인시킬 수 있다. 전술핵의 위력을 과도하게 믿고 느슨해질 수 있는 북한군을 결속하는 효과도 있다.

지난달 4일 우리 공군과 미국 공군이 공격편대군 비행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최근 전투기를 동원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지난달 6일 황해도 곡산 일대에서 황주 쪽으로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로 위협 비행을 하면서 공대지 사격을 벌인 바 있다. 이틀 후인 8일에는 150여대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을 벌였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적은 수의 군용기만 날았고 일부 기체는 추락했다고 전해졌다. 같은 달 13일에는 군용기 10여대로 강도 높은 시위성 비행을 벌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군의 정밀유도무기 운용에 오류가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이 낙하했을 때, 공군은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 2발을 쏘려고 했으나 첫 발 정상 발사 이후 두 번째 폭탄의 목표 설정 과정에 오류가 생겨 발사하지 못했다. 슬램 이알(SLAM-ER) 공대지미사일은 F-15K 전투기 1대에서 2발을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1발을 쏘지 못해 뒤따르던 예비기가 1발을 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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