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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세번째 탈선…오후까지 서울 상·하행선 운행 중지·1호선 등 전동차도 단축 운영

입력 : 2022-11-07 13:43:08 수정 : 2022-11-07 18: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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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운행에도 영향…급행전동열차 운행 구간도 조정
올해만 열차 탈선사고 3번째…한 번 발생하면 중대한 영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코레일,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바꿔야”
서울 영등포역 인근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 발생 다음날인 7일 오전 11시쯤 서울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 전날 탈선사고에 따른 급행전동열차 운행구간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다. 김동환 기자

 

서울 영등포역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 여파가 7일에도 이어지면서, 일부 상·하행선 KTX와 일반열차뿐만 아니라 전동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한국철도(코레일)가 공지한 ‘11월7일 열차 운행 조정내역’에 따르면 앞선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총 35편의 KTX와 일반열차 운행이 조정된 데 이어 오후 1시까지 예정된 90대의 열차 운행이 추가 조정됐다.

 

오후 1시6분에 서울역을 떠나 오후 6시50분 부산역 도착 예정인 무궁화호 열차 운행이 중지되고, 1시20분 서울역 출발인 부산행 KTX 열차도 운행이 중지되는 등 오후 시간대 열차 운행에도 변동사항이 생겨나고 있다. 용산역에서 오후 1시27분 출발해 오후 5시30분 광주에 도착할 예정인 ITX-새마을 열차는 출발지가 수원역으로 변경됐고, 오후 1시55분 행신을 떠나 오후 4시38분에 부산 도착 예정인 KTX-산천 열차도 운행이 중지됐다.

서울 영등포역 인근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 발생 다음날인 7일 오전 11시쯤 서울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 전날 탈선사고에 따른 급행전동열차 등의 운행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동환 기자

 

코레일이 예측한 정상화 시각인 오후 4시까지 용산·영등포역에 KTX 등이 서지 않으면서 이들 역에서 출발 예정인 열차의 출발지가 서울역으로 바뀌거나, 일부 노선은 이곳에 서지 않고 그대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정해졌다.

 

열차 이용객은 반드시 코레일톡이나 고객센터·홈페이지에서 운행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운행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별도로 반환 신청을 하지 않아도 승차 익일에 자동으로 전액 반환되며, 20분 이상 열차지연 시 운임의 12.5~50%가 자동 환급된다. 다만, 현금으로 구입한 승차권은 1년 이내에 가까운 역에 방문해 반환받아야 한다. 열차 지연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한 이용객에게는 추가 교통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전동차 운행에도 큰 영향을 미쳐 출근시간대 혼잡이 빚어진 가운데, 지하철 1호선 동인천 급행 전동열차 운행구간은 ‘구로-동인천’으로 단축됐다. 경춘선 전동열차는 ‘춘천-상봉’, 수인분당선 전동열차는 ‘왕십리-인천’으로 운행구간이 조정됐다. 광명역 셔틀전동열차(영등포-광명)는 아예 운행하지 않는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후 4시까지 운행 정상화를 목표로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KTX와 일반열차의 운행 지연이 예상된다”며 “반드시 미리 코레일톡이나 고객센터, 레츠코레일 누리집을 통해 열차 운행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고는 용산발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지난 6일 오후 8시45분쯤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객차 5량과 발전차 1량 등 모두 6량이 선로를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34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 중 2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탈선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역 인근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 발생 다음날인 7일 오전 11시30분쯤 영등포역 인근 선로에서 사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동환 기자

 

아울러 열차 탈선 사고는 이번까지 포함해 올해만 3번째다.

 

지난 1월5일 낮 12시58분쯤 경부선 영동역과 김천구미역 사이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서울발 부산행 KTX-산천 객차 1량이 궤도를 이탈해 승객 7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경부선 등 고속철도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되면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위원회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고는 열차 바퀴에 문제가 있어 발생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지난 7월1일에는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 수서역으로 가던 SRT 열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했다. 승객 7명이 다쳤고, SRT와 KTX 등 고속열차 운행이 상·하행선 모두 2시간 이상 지연됐다. SRT가 탈선했지만, 선로 유지관리와 철도 관제를 담당하고 있는 코레일도 사고 책임을 벗어날 수 없었다.

 

당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 결과 탈선 사고 직전 선행 열차로부터 “선로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코레일 관제실 등은 뒤따르는 열차에 감속·주의 운행 등 적절한 지시를 하지 않아 막을 수도 있었던 사고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기온 상승에 따른 선로 관리 문제와 차량 정비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선로 관리에 작지 않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는 상태다.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인근 탈선 사고 현장에서 7일 오전 코레일 복구반원들이 사고가 발생한 열차를 크레인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열차 사고는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한 번 터지면 전국 철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결코 그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듯 코레일의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적까지도 나왔다.

 

국토부는 이날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인 원 장관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면서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과 사고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함과 동시에 철도재난상황반을 구성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일 오후 8시20분쯤에는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차량 정리 작업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경찰과 코레일 등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오봉역 사고는 이 법이 시행된 이후 코레일에서 발생한 4번째 사망 산업재해다.

 

올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직원들의 작업 중 안전사고와 열차 탈선이 이어지면서 안전대책에 비상이 걸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코레일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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