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다” 사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수첩에 ‘웃기고 있네’라고 메모를 썼다가 이를 지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된 가운데,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와중에 웃기고 있다는 얘기를 나누고 있어 정말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 모욕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대응에 대해 질의하는 당시 대통령실 김 수석이 강 수석 수첩에 ‘웃기고 있네’라고 썼다가 황급히 지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고, 문제가 커지자 운영위원장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들에게 “왜 그랬나”라고 묻자 “사적으로 나눈 대화로, 제 메모지를 김 수석과 나누고 그냥 지운 것”이라며 “여기서 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진성준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을 향한 조롱이나 비아냥이 아니고 설사 사담이었다 하더라도 국정감사를 수감해야 될 증인의 입장에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두 증인이 나란히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더구나 국회의원이 질문을 하고 있는 와중에 ‘웃기고 있네’라고 하는 글을 주고받았다면 그것은 국회의원을 향해서 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참으로 경악스럽다”며 “운영위원회 국감의 최대 이슈는 이태원 참사의 책임의 문제였는데, 또 그런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와중에 웃기고 있다는 얘기를 나누고 있어 정말 개탄스럽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나와서 이런 태도를 보인 두 사람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도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며 “그들이 어떤 잘못인지 경위를 조사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부적절했다”면서 “제가 기관장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의원님들이 많이 화나 계실 거 같은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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