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전국 최초로 신소재단지인 ‘포항그래핀밸리’ 조성에 속도를 내고있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이전한 기업이자 첨단신소재 기업인 그래핀스퀘어㈜는 이날 오후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 첨단기술사업화센터에 그래핀 웨이퍼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시가 글로벌 그래핀 산업의 선도도시로 발전하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화학부 교수이자 차세대융합기술원 그래핀연구센터장인 홍병희 대표가 2012년 창업한 그래핀스퀘어(주)는 화학기상증착법(CVD)을 이용한 대면적 그래핀의 상용화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토종 벤처기업이다.
지난 해 본격적인 제조 생산을 위해 포항의 나노융합기술원 및 체인지업그라운드로 본사를 옮긴 뒤 실제 상용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그래핀의 품질과 생산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왔다.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우는 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이 벌집모양으로 연결돼 단층의 평면을 이루고 있는 첨단 나노 소재로, 강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도도가 좋다. 전자의 이동 속도도 실리콘의 100배에 이르면서도 유연하고 투명해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그래핀스퀘어는 이번 생산라인 준공을 통해 첨단센서와 반도체부품용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연간 10만장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본 생산라인 설비비(개발비용 포함) 등 50여억 원을 들여 향후 국내외 대기업과 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코그룹 등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생산능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첨단센서용 그래핀웨이퍼는 의료용과 자동차용, 군사용 센서, 환경 센서부품 제작을 위한 수요 증대로 오는 2023년 30억 원 가량 매출을 시작으로 2025년 200억 원 가량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그래핀스퀘어는 향후 전기차와 자율차, 첨단가전제품용 그래핀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양산공장을 짓고 오는 2023년까지 연간 10만㎡, 2025년까지 연간 100만㎡의 그래핀 필름을 생산할 계획이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는 “그간 그래핀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대량생산기술이 부족한데다 확실한 수요처가 없어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포항 그래핀웨이퍼 생산라인은 그래핀스퀘어가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롤투롤 그래핀 합성과 에칭, 전사기술의 완성체로 그래핀기반 첨단센서와 반도체공정 부품 등 구체적인 국내외 수요처 공급망 구축을 통해 본격적인 상용화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이전한 그래핀스퀘어가 지방 이전 기업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우뚝 서고, 포스코의 철강신화를 이어 세계적인 지역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그래핀스퀘어를 선두로 전국 최초 신소재단지 ‘포항그래핀밸리’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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