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 연계 캐릭터 범이&곰이 교체
팬클럽 "전임 도정 지우기에 예산낭비까지 초래" 비판
강원도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조치일 뿐" 해명
강원도가 전임 도정이 개발한 도 대표 캐릭터 '범이&곰이'를 대체할 새로운 캐릭터 공모에 착수,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2023년 6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당연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 팬덤을 중심으로 "예산낭비에 과한 전임 도정 지우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23일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도 대표 캐릭터 '범이&곰이 팬클럽' 회원 250여명은 최근 도와 강원지역 국회의원에게 '도 캐릭터 범이&곰이를 지켜달라'는 의견서를 보냈다. 도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새 캐릭터 공모에 착수, 이전 캐릭터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이유다.
범이&곰이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의 ‘2세’라는 설정으로 만들어졌다.
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수호랑·반다비를 도 캐릭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불허 당하자 범이&곰이를 대체 캐릭터로 내세웠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강원도가 전 세계에 구축한 ‘올림픽 브랜드’를 범이&곰이 캐릭터를 통해 도정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범이&곰이는 2019년 9월부터 현재까지 각종 도 홍보물과 정책설명 자료 등에 사용되고 있다. 202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우리동제 캐림픽’에서 라이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논란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도가 새 캐릭터 공모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이를 두고 범이&곰이 팬클럽 회원을 중심으로 "캐릭터 교체는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범이&곰이 팬클럽 회원들은 도와 지역 정치권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범이&곰이는 팬클럽까지 있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매우 높은 캐릭터"라며 "현 도정의 캐릭터 교체는 범이&곰이를 전임 도지사의 치적으로 여겨,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한 조치이자 예산낭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국의 팬들이 새 캐릭터 제작 소식에 충격을 받고, 이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작성했다"며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에 범이&곰이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는 최근 진행된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 ‘대변인 소관 2022년도 제2회 강원도 추가경정예산안’ 설명에서 범이&곰이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도는 단위 사업 도 이미지 제고 홍보와 관련 범이&곰이캐릭터 홍보 사무관리비 28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또 범이&곰이 캐릭터 홍보 및 사업화 지원 예산(6200만원)도 감액했다.
반면 새 캐릭터 등 제작 예산과 관련해서 도는 이미 1억6000만원의 예산을 편성, 강원디자인진흥원 주관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도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조치"라며 "새 캐릭터가 선정된다고 해서 범이&곰이 캐릭터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와 별개로 범이&곰이 캐릭터 사용과 관련 IOC가 대한체육회를 통해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의견을 전해오는 등 향후 도정에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용균 강원도 대변인은 "범이&곰이 캐릭터를 없애자는 취지가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새로운 도 이미지 및 캐릭터를 구축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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