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첫 모델 출시 60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 1500만대 돌파

2013년 1000만대 이후 9년만

1962년 삼륜차 K-360 판매 시작
1974년 첫 국산 승용 브리사 출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121만대 모닝
카니발·쏘렌토·프라이드 뒤이어
향후 판매량 친환경차가 이끌 듯

기아가 1962년 1호 차량을 출시한 지 60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500만대를 돌파했다. 모닝과 카니발, 쏘렌토 등 경차부터 레저용 차량(RV)까지 다양한 모델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국내 자동차 누적 판매 대수가 지난달 1498만4825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중순쯤 1500만대를 넘어섰다.

현재 기아 차종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쏘렌토(전장 4.8)를 기준으로 줄 세우면 총 7만2000㎞에 달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 325㎞의 약 221배다.

기아는 1962년 한국 최초 삼륜차 K-360을 시작으로 상용차만 판매하다 1974년 최초의 국산 승용차 브리사를 출시했다.

1980년대부터 프라이드 등 승용 모델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첫 차를 출시했던 1962년 연간 판매량은 67대에 그쳤지만 1986년에 10만6047대를 판매하며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53만5016대다.

누적 판매량은 1989년에는 100만대, 1999년에는 500만대, 2013년에는 1000만대를 각각 넘어섰다. 이후 9년 만에 1500만대 고지에 올랐다.

60년간 국내에서 팔린 1500만대를 유형별로 보면 승용이 약 680만대(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RV가 약 420만대(28%) 팔렸고, 상용차는 약 400만대(27%) 판매됐다.

상용차를 제외한 모델별 판매량은 모닝이 약 121만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모닝은 국내 경차를 대표하는 차종으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카니발(113만대), 쏘렌토(103만대), 현재는 단종된 프라이드(89만대), 스포티지(85만대), K5(74만대) 순으로 나타났다.

연간 10만대 이상 팔려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10만대 클럽’ 모델도 다수다. 1987년 출시된 1세대 프라이드는 1992년 12만6626대가 팔리며 기아 차종 중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준중형 세단 세피아, 중형 세단 크레도스, 모닝 등도 1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기아의 판매량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가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EV6, 봉고 EV, 니로 EV 등 전기차 대표 차종이 선전하고 있고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기아는 올 3월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84%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같은 그룹인 현대차는 2011년 국내 1500만대를 먼저 돌파했고, 2018년 2000만대를 넘어섰다.

백소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