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지역 출신 대학생들은 내년부터 학년과 관계 없이 모두가 등록금의 절반을 지역 장학재단에서 지원받게 된다. 또 대학교 비진학 창·취업생들에 대한 학원비 지원도 1년분의 반값을 200만원 이내로 확대 지원해 돼 학비와 학원비 부담을 덜게 될 전망이다.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조성한 장학기금으로 대학 1학년만 지원하던 ‘반값 등록금’을 내년부터 전 학년으로 확대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출신 대학생들은 내년부터 학년과 관계 없이 누구나 1, 2학기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받게 됐다. 모든 대학생에게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하는 것은 전국에서 부안군이 처음이다.
앞서 근농인재육성재단은 2017년부터 대학 1학년을 대상으로 반값 등록금을 지원했다.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는 이를 2학년으로, 2020년에는 3학년으로 각각 확대했다. 또 지난해는 4학년 1학기로 지원 대상을 넓혔고 올해 들어서는 1~3학년은 1학기, 4~6학년에 대해서는 2학기까지 지원하는 등 수혜의 폭을 지속해서 확대해 왔다.
부안군은 대학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창·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 대해 지원하는 학원비도 대폭 늘린다. 기존에는 학원비 3개월분의 반값을 100만원 한도로 지원하던 것을 내년부터는 학원비 1년분의 반값을 200만원 이내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근농인재육성재단은 내년부터 지급하는 대학생 반값 등록금 등을 매월 1만원씩 기부하는 정기 회원들의 성금과 일시 기탁금 등 후원금, 장학재단이 보유 중인 168억원의 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권익현 근농인재육성재단 이사장(부안군수)은 “반값 등록금 지원은 지역 인재 육성에 관심을 갖고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개인과 기업, 단체 회원들의 후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재단 설립 목적과 기부자들의 뜻에 따라 장학사업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다양한 장학사업을 통해 우수한 지역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2004년에 설립했다. 부안군이 3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부안군애향장학재단’을 모태로 부안군 출신 기업가로 고향 인재 육성을 위해 10억원을 기탁한 김병호(81) 전 서전농원 대표의 호를 따 근농인재육성재단으로 변경했다.
근농인재육성재단은 124억원의 부안군 출연금을 기반으로 현재 총 168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해 각종 장학사업을 안정적으로 펼치고 있다. 장학사업에는 이 지역 향우는 물론 군민, 기관, 공무원, 단체, 기업 등이 자동납부이체(CMS) 정기후원과 일시기탁 등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41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66억4900만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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