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슬리퍼 외교 결례’ 주장에 조수진 “대부분 가짜 뉴스… 참 답답”

민주 지지층은 “MBC 기자는 안 되는데, 김 여사는 슬리퍼 신고 다리 꽈도 되나” 비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부인 김건희 여사(맨 오른쪽)가 지난 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 주석(〃 왼쪽)과 친교 차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외국 정상과의 차담 자리에서 슬리퍼를 신고 다리를 꼬았다며 ‘외교 결례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참 답답하다”며 “김건희 여사 뉴스 대부분이 가짜뉴스”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청와대 출입기자 때 상춘재 출입해 봤는데 실내 한옥 건물이라 실내화를 신어야 한다”며 “늘 밖에서 민주당 관련 사람이 (김건희 여사의) 가짜뉴스를 유포시키면 이게 당 안으로 들어와 지도부가 확산시키는 행태가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외부에서 검증 안 된 주장들이 걸러지지 않은 채 당 지도부를 거쳐 확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7일 정치개혁 준비된 민주당 권리당원 모임 ‘정준모’의 페이스북 페이지인 ‘블루 다이아’에는 윤 대통령 내외가 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와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MBC 기자는 대통령실에서 파는 실내화 신고 있으면 예의가 없고, 김건희 여사는 타국 주석과의 만남에 쓰레빠 신고 다리 꼬고 접대해도 되느냐”고 문제 제기했다.

그러나 차담이 이뤄진 상춘재는 슬리퍼를 착용해야 하는 장소로, 당시 윤 대통령과 응우옌 주석 모두 슬리퍼를 신었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상춘재에서 차담을 나눌 때도 실내화를 착용했다.

다리를 꼬는 자세 역시 타국 정상과 만나는 외교 현장에서 자주 포착됐지만 외교 결례라는 지적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5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함께 다리를 꼬며 대화 나눈 바 있다.

정은나리 기자 [e-mail]